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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김현조 시집 ‘사막풀’

by 정소슬 posted Mar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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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와 존재의 의미, 김현조 시집 ‘사막풀

[전북도민일보]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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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에 사는 물짐승이/ 산에 왔다가/ 첩첩산중,/ 물길을 잃어버리고/ 스님이 내어주신/ 죽어서도 살 수 있는 공간에/ 큰집을 지어/ 새벽부터 저녁까지 절을 받으며/ 바람소리로 불경을 풀어 읽으며/ 처마마다 그네를 띄어놓고 삽니다/ 그동안 마셨던 바다를 다 토해 놓고/ 스스로 미라가 되어/ 지르러미 없이도 무심천을 건넙니다”「목어」 

 

 김현조 시인이 인류의 오랜 역사와 존재의 의미를 노래한다.

 

 그의 노래가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오랜 기간 살아온 경험이 우러나고 있기 때문일 터.

 

 자의적이든지 타의적이든지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살아간다는 일은 선택받은 자의 경험이지 않을까?

 

 그렇게 만난 시간과 공간은 인간을 더욱 고독하게 침잠시키며 더 귀한 세계를 열어 보이게 만들었을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김 시인이 펴낸 시집 ‘사막풀(시선사·9,000원)’에는 그 귀하고 귀했던 시간과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

 

 

 그의 몸을 휘감았던 시간과 경험은 시의 언어가 되어 남았다. 개인적인 여정에서 출발해 우리의 삶 한가운데를 관통하고 있는 묵직한 이야기들로 말이다. 시인은 인류의 오랜 역사가 숨 쉬고 있는 풍경이나 잊고 싶은 안타까운 아픈 역사까지도 보듬고 있다.

 

 이를 테면 ‘타슈켄트 저녁’이나 ‘고려인 마을’ 등과 같은 작품에서는 고향을 떠난 바깥에서 보낸 세월을 회상하고, ‘떠다니는 계절’이나 ‘책상’과 같은 작품에서는 고향과 부모님에 대한 깊은 기억을 꺼내든다. 표제작인 ‘사막풀’을 통해서는 인류 시원의 역사를 찾아가고, ‘오월’과 ‘함성’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예민한 시선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그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짧지 않게 살아온 경험을 자신의 기억으로 톺아 올리면서, 매우 깊은 인류사적 관점을 통해 그곳에서의 삶과 역사와 정서를 줄곧 내비쳐간다”면서 “그야말로 이역에서 상상하는 역사의 무게와 서정의 깊이가 그의 시에는 충일하게 내재해 있는 것이다”고 평했다.

 

 정읍 출생으로 1991년 ‘문학세계’로 등단했다. 이후 주로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거주했다. 공학을 공부하다 문화 인류사를 공부했으며 ‘고려인 이주사’와 가사집 ‘고려인의 노래’를 엮었다.

 

 김미진 기자

 

출처 :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89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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