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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오형록 세 번째 시집 ‘꼭지 따던 날’ 출간

by 정소슬 posted Jan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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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시인 ‘대지 일구듯 쓴 작품’ 선봬

오형록 시집 ‘꼭지 따던 날’ 출간

[광남일보] 2018. 01.10(수) 17:09 확대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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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해남에서 손수 농사를 지으며 틈틈이 창작활동을 펼쳐온 오형록 시인이 시집 ‘꼭지 따던 날’(문학들 刊)을 펴냈다.

 

그의 시는 풋풋한 삶과 치열한 일상의 자취가 넘쳐난다. 그만큼 단조롭지 않은 시적 세계는 촘촘하게 얽하고 설킨 그의 일상들이 뒷받침한다. 시 ‘밥도둑’이나 ‘쪽파’, ‘다랑이 논둑의 담쟁이’ 등에서 만난 시적 흐름은 한결같이 일상이거나 일상의 풍경들이다.

 

‘밥도둑’에서 ‘쩔쩔쩔 몸 둘 바를 몰라 하더니/아삭아삭 부서져 내리는 육신/감전된 혓바닥에 돌개바람이 일고/아구창에 실개천이 생겼다’면서 ‘남겨진 밥알들이/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다’고 노래한다.

 

밥 한 숟가락에 갓 수확한 고추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의 느낌이 생동감을 넘어서서 어느새 입 안 가득 침이 고이게 만들 만큼 사실적 감성을 풀어 놓는다.

 

그런가하면 봄비에 흠뻑 젖은 쪽파의 ‘백옥 같은 엉덩이’에 반해 ‘살금살금 다가가 덥석 보쌈’을 해버렸다는 시 ‘쪽파’는 실소를 자아낼 만큼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다랑이 논둑의 담쟁이’는 ‘오랜 세월 모진 시련을 이겨 낸/수많은 상처’들을 읽어내고, ‘비록 자신의 뜻을 거스른다 해도/한 번 잡은 손은 삶이 다하는 날까지/결코 놓는 법이 없다’는 구절에 이르면, 직접 만나보지 않아도 시인의 사람 됨됨이와 삶을 짐작하기에 어렵지 않다.

 

그의 시들은 대개 사시사철 땀 흘려 일군 농사일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전동진(시인· 문학평론가)씨는 해설에서 그를 가리켜 “시를 쓰는 농군, 대지를 일구는 시인”이라고 명명했다.

 

오형록 시인은 1962년 전남 해남 출생으로 2014년 ‘열린시학’으로 등단, 시집 ‘붉은 심장의 옹알이’, ‘오늘밤엔 달도 없습니다’를 펴냈으며 현재 시아문학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출처 : http://www.gwangnam.co.kr/read.php3?aid=1515571784277019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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