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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조용환 세 번째 시집 ‘냉장고 속의 풀밭’ 펴내

by 정소슬 posted Aug 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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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언어로 그린 세상과 삶의 시적 사유

조용환 시집 ‘냉장고 속의 풀밭’ 출간

[광남일보] 2017. 08.02(수)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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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출생 조용환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냉장고 속의 풀밭’(시인동네 刊)을 펴냈다.

 

1999년 계간 ‘시와사람’으로 등단해 2003년 첫 시집 ‘뿌리 깊은 몸’을 펴낸 시인이 2013년에 두 번째 시집 ‘숲으로 돌아가는 마네킹’을 출간한 데 이어 4년 만에 다시 시집을 펴냈다.

 

3부로 구성, 52편의 시가 수록된 이번 시집은 시인의 문학적 상상력의 행간을 엿볼 수 있다. 톡톡 튀는 듯한 사유들이 다시 아래로 내려와 앉을 때 마구 마구 무질서하게 나열되는 듯하다. 서정도, 서사도, 관념도 아니다. 그 중간에 기가 막히게 걸쳤다. 단문들임에도 이야기의 전개가 보이고 장중한 필체, 그리고 운문 속 산문의 호흡이 읽힌다.

 

상상이 정형적이지 않다. 톡톡 튄다. 시인은 각 활자들이 품은 에너지를 어루만져 조율하는 것 같다. 그래서 언어들은 투박하다. 교양넘치는, 간지러운 언어들은 찾기 힘들다. 그렇다고 시적 기교들이 엿보이느냐. 전혀 그렇지도 않다. 시인은 때론 브레이크 밟지 않고 페달을 밟고 내려가는 가 하면, 오르막길에서 전혀 페달을 밟지 않고 안장에서 내려오지 앉는 자의 모습 같기도 하다.

 

난해하다고 느낄 때 이미 시편의 끝자락에 당도해 버리고 만다. 그러면서 지나친 서정의 발로도 없다.

 

‘내 말을 이해하려는 동물들과는 절교하겠다//나는 중력을 믿지 않게 되었다/겁 많은 사냥꾼들을 믿지 않기로 했다/나는 불꺼진 유리창을 때려 부쉈다’(‘신성의 꿈’)거나 ‘젖은 양말은 아랫목에 걸쳐두고 동화를 읽었다//눈발은 쏟아져 가로등 근처가 산맥처럼 멀었다’(‘그 겨울의 윗목’)에는 시적 자아가 마치 여럿처럼 인식된다.

 

문학평론가 이성혁씨는 시인에 대해 “그는 널리 알려진 시인은 아니나, 매우 밀도 높고 장중한 시를 쓰는 시인이다. 그는 시행 하나, 시어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으며 그의 상상력은 치밀한 면이 있다. 또한 그 밀도 높은 언어들은 기교에 따른 것이 아니라 세상과 삶에 대한 시인의 깊은 사유를 거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그의 시를 읽으면 묵직한 느낌을 받는다”고 평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출처 : http://www.gwangnam.co.kr/read.php3?aid=1501658982264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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