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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신현복 두 번째 시집 '호수의 중심'

by 정소슬 posted Apr 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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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집낸 건설사 임원

신현복 한라 이사

[매일경제] 김인오 기자 | 입력 : 2017.04.10 17:38:32

 

 

 

'우리 소유여서 우리집이 아니다. 너와 내가 살고 있어 우리집이다. 함께라면 월세방도 전세방도 우리집이다.'

 

집 없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집을 지어 파는 건설회사 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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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복 한라 이사(54)는 지난달 말 '호수의 중심'이라는 두 번째 시집을 냈다. 그는 2005년 '문학·선'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다. 그의 시에는 우리네 일상을 바라보는 솔직하고 따뜻한 시선이 배어 있다. 시집엔 '아내의 자전거' '동행' '때론 부재 중이고 싶다' 등이 담겼다.

 

거칠고 남성적인 건설업계 직원이 감수성을 담은 시를 쓴다는 것은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건설사의 총무·관리 업무를 맡았고 지금도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감색 혹은 회색빛의 작업복을 입고 근무한다.

 

문학과 거리가 멀었던 그가 시의 세계에 발을 들인 것은 온라인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부터였다.

 

신현복 이사는 "온라인 동호회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시인들을 따라 습작을 하다 보니 운 좋게 등단까지 하게 됐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신 이사의 '시 활동'은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며 먹고 사느냐에 관계없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예술을 준비할 수도 있다"고. "'현실적인 직업'을 가지고서 오히려 예술에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는 이유는 예술 역시 삶의 한 방식일 뿐이기 때문"이라고.

 

신 이사의 두 번째 시집은 8년 만에 나왔다. 첫 시집 '동미집'을 낼 때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언제 또 시집을 내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정해 놓지는 않았다.

 

신 이사는 "업무 외 관심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보면 사람 사는 게 똑같다는 걸 새삼 느낀다"며 "그 과정에서의 생각과 느낌을 시로 만들어내는 작업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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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24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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