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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2020-04-24 100령 감나무여 안녕! 1/2

by 정소슬 posted Apr 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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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입구에 장승처럼 서있는 두 그루의 감나무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버지 손수 짓기 시작했다는 이 집, 그때도

이 두 감나무는 있었다 하니 내 나이로 미뤄보면

가히 100년의 수령은 되었으리라.

 

일찍이 아버지께서 떠나시고(1995)

20년 넘게 홀로 사시던 어머니마저 치매로 요양원 행하시고(2017)

졸지에 빈집 되어버린 이 집을 고치려 칼라강판 지붕을 싣고 들어오던 차가

하마터면 길 아래로 떨어지는 대형사고가 날뻔했다.

이러다 정말 큰일나겠어!!

그 계기가 된 바로 이 트럭이었는데 (2018.9.10)

 

이렇게 껍질을 벗겨두면 절로 고사한다는 옆집 형님의 조언에... (2019.4.8)

참 잔인하다.

그러나 어림없었다.

 

 

주렁주렁 참 많이도 달려

그해 가을 태풍 미탁에 엉망진창 떨어져 곤죽이 된 홍시들... (2019.10.2)

 

 

---------------------------------------------------------------------------------

 

그해 겨울부터 중국 우한에서 급속 번지기 시작한 신종바이러스 코로나19로

강제 집콕을 명령받게 된 나는

기어코 일을 저지르기에 이르렀으니

 

마당으로 향해 있던 가지부터 잘라내기 시작

우당탕!

마당이 울었다. (2020.3.20)

 

 

여길 자르다간 사랑채가 폭싹 무너지고 말겠지?

 

 

어느새 잘라낸 가지들이 수두룩

 

(2020.3.22)

 

애고, 더는 안 되야! 클나, 사고쳐!!

 

그래 요놈을 묶어

 

잘라보자!

 

애구구,, 사랑채 처마가 중상을 입었다.

 

그리고 낑낑.. 당기고 당겨

우와, 넘어갔다

기분 좋은 메치기 한판승이다!

 

사랑채의 부상이 있었지만 그 정도야 충분히 감수.

이미 예견된 승부ㅎㅎ

 

 

백년 간의 영화가 무참히 잘리다.

 

근데 이걸 어찌 치운담??

 

내일 저 차몰고 출근해야 하는디?

끙끙... 날 어둑하도록 치우고 또 치웠다.

 

사흘 후부터

본격적으로 뿌리 캐내기 공사에 착수 (2020.3.25)

 

 

 

만만찮다.

 

아랑아 좀 도와주라! (2020.3.26)

 

가차없이 외면이다.

 

덕분에 화단이나 하나 만들어 볼까?

 

 

예상은 했지만 만만하게 볼 공사가 아니다.

 

장비 총 동원령이다. (2020.3.28)

 

제발 좀 도와 달래도!!

 

뿌리를 끊어내려 별짓을 다 한다.

 

심지어 자동차 잭까지 동원

 

오, 드뎌!

 

이때 딱

영탁의 막걸리 한잔! 인데

술이 없다.

 

캐 보면 별것도 아닌 것이

 

기분은 반을 캐낸 듯이 어깨 우쭐이지만 갈길이 멀다.

 

얘가 일 잘하나 못하나 감독관 검사 중.

 

무너진 담과 캐낸 돌로

화단이 제법 그럴싸하다. (2020.3.31)

 

어느새 4월 초하루다. 열흘이 후딱 가버렸다. (2020.4.1)

 

이제 벌집 작전이다. 감독관도 인정!

 

이란이나 터키에 가면

몇 천년 전의 이런 모습의 석굴이 아직 남아 있다는데

 

화단 완성

텃밭 귀퉁이에 있던 목단을 옮겨 심다.

 

 

 

벌집작전에 한계 봉착, 나무 뿌리에 간간이 박힌 돌로

드릴이 남아나지 않는다

핸드드릴 두 대로 시작했는데 벌써 한 대가 고장, 속에서 연기가 몽실몽실 나더니 타버렸다.

 

믿을 건 무식한 도끼 밖에 없다.

 

(2020.4.3)

 

곡괭이도 한몫

 

 

둘레를 돌아가며 얼추 팠는데도

 

꿈쩍 않는다.

 

파고

 

또 파도 끝이 없다. 뿌리 밑에 또 뿌리 있다.

 

잘하면 북한군과 조우하것다.

 

손들고 나왓! (2020.4.4)

 

이래도 항복을 않는다

 

질긴 놈이다.

 

톱작전, 톱이 모두 5개나 등원했다.

두부모 빚어내듯

톱질로 빚어내는 방법 뿐이다.

 

한쪽 빚어내다 (2020.4.6)

 

또 한쪽을...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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