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蔚山의 시인들 >> 김루 시인
시원시원... 서글서글한 여장부형 시인..
시인의 약력 -. 201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 디자인업 경영
시인의 최근작
칸타타
칸타타를 앞에 두고 빗방울이 울었다
꿈꾸지 않아 서로의 꿈이 되지 못한 은사시,
흩날리는 엽설은
비껴간 나무의 인연으로 소설을 읽다가도 눈시울을 붉혔다
무심히 스며든 햇살의 침묵
가라앉은 고요 토요일의 먼지
세 시를 넘어서지 못한 빗방울이 시침과 분침을 마주하고
뱉어내지 못한 말들로 노랗게,
떨어져 내렸다 깡마른 룽가
처녀의 꿈 소국은
한 소절 꺾인 물망울의 유두로
공중을 떠다니다
마주하는 인연마저 허용하지 않는 밸브로
가늘고 긴
호수의 꿈을 잠갔다
문이 열리고 또 문이 닫히고
끝없이 오가는 행인들 속에서 침묵을 이고 가는 사람들은
정류장에서 바라보는 허공을 열없이 탄식이라 불렀다
진전된 감정으로
아스펜을 꿈꾸는 토요일
나무는 자라고 계절은 엽설의 고뇌로
책장 속에서 흩날리다
어느 한 구절
리듬 없는 건반의 노래로 폭발하는 너는
닿을 수 없는 토요일의 빗방울
- 계간 『詩로여는 세상』 2012년 봄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