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蔚山의 시인들 >> 이숙희 시인/도예가
어쩔 것인가? 첫아이의 장애로 평생 죄인처럼 사는 시인. 울산의 김종원 시인과 부부이다.
시인의 약력

- 1986년 <한국여성시> 로 등단.
- 시집 『옥수수밭 옆집(2015)』, 『바라보다(2018)』
- 2015년 울산작가상 수상.
- 2018년 울산문화재단 문예진흥기금 수혜
- <우향글모임>, <신시대의 시> 동인.
- 현재 한국작가회의, 울산작가회의 회원
시인의 최근작
문자
가파도 보리밭에 앉아
형제들 생각나서
보리 미숫가루를 샀다
방 한 칸에
함께 밥 먹고 잠자던 칠남매
마구 지나버린 세월은
한 칸 방에
혼자 밥 먹고 잠자는
형제가 늘어났다
그러나 계절은 봄
연인들은 자전거를 타고
바다와 보리밭을 가른다
걱정하고 칭찬하는 말들 속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집에서 싹싹하고
친절했던 큰오빠
곁가지 없이 보낸 안부 문자에
어디서든 행복해라
가파도 바닷물
넘치고 넘치게 눈물이 흐른다.
- 《울산작가》29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