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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이노형 시인

by 정소슬 posted Aug 03, 2020
울산의 시인들

<< 蔚山의 시인들 >> 이노형 시인


    강직한 성품의 노래(시 또한 노래이므로)를 사랑하는 흥 많고 불타는 열정의 교수 시인.

     

     

    시인의 약력

    lee_no_hyung.jpg - 1957년 출생.

     -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 박사

     - 울산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역임.

     - 저서(학술논문)로 『장시조의 쟝르적 성향과 그 한계(1987)』외 수십에 달함.

        특히 국악·민요·가요 관련 논문이 많다는 게 흥미로움.

     - 울산민예총 초대 지회장 4년 역임.

     - 현, (재)고래문화재단 상임이사로 근무 중.

     

     

     

      

    시인의 최근작

      울산춤

      - 계변천신(戒邊天神)

       

       

      봄처럼

      강가 대밭에도 함박눈이 내렸다

      어디선가

      대피리의 자진한잎 닮은 소리

      두루두루뚜루루

      구만리나 날아온 양 빼어난 모가지들

      활짝 새들이 날개 접는가

      물 아래 바다 쪽은

      따개비들로 고래등에다 수를 놓는지

      오래도록 푸르렀다   

      그곳은 학성(鶴城)이었다

       

      지울 수 없는 핏줄의 씨앗 탓일까

      저 티없음은 도대체 무엇인가

      평생의 욕심이란

      한갓 떨어진 낱알이거나

      얼음구덩이 속에서 주어먹는 다슬기나 물벌레였을 따름

      된바람에 맞서곤

      깃털은

      눈가루마냥 부서지다 부챗살로도 펼쳐지곤 했다

      마음만은

      도포 자락이듯 한가로워

      갓끈 묶어서는 엄정하자 했네

      누구는

      민화 속으로 날아들어

      고달픈 이들의 꿈에 맑은 빛깔 더하고

      청자상감운학문매병으로도 날아가

      구름조각이랑 놀자 했다

      눈얼음 위에

      외발로 서서도 빼어난 까닭도

      어미로부터 내려오는 유전자 탓 아니었을까

       

      삶이란 게

      때로는 흔들리고 외롭지 않던가

      이럴 때엔

      덧배기 가락 쯤이나 불러다놓고

      저 학성 꼭대기에서 하늘님이랑

      첫눈처럼 나부끼던  

      학춤이라도 놀아보소

      물고기떼는 철 따라 물길 찾아 오르고

      가득 삼산벌을 날아서

      태화루의 추녀 끝을 푸르게 바라보는

      가학루(駕鶴樓)를 일학헌(一鶴軒) 반학헌(伴鶴軒) 또 학성관(鶴城館)을 관청삼아 빚어두더니

      거슬러 무거 삼호 신복의 삼학촌(三鶴村) 들녘도 덮던

      날개짓들 눈부시지 않던가

      내가 학인가

      학이 나일까

      누마루 높은 기둥이 들썩여

      영취산 무풍한솔도 더욱 붉어지도록

      신바람이 되어보소

      덩 기덕 쿵

      어르듯이 걸어가나

      새걸음에 버선발 아장아장도 걸어가나

      뜀뛰어 내지르기

      외발로도 겅충 뛰네

      날개 다리 엮으면 사랑이라 하더냐

      눈밭에 심던 사랑

      하늘로도 구름처럼 엮어두었네

      쿵더러러러 쿵

      다시 어르고

      새 걸음들 곱게 곱게 무리지어 어르고

      다시 내지르면

      두 발 훌쩍 무리지어 뛰어 박으소

      활개 거듭 제치더니

      부릅떠 내리꽂듯

      다시 박아서는 긴 부리들 놀리네

      쿵따쿵따쿵따 얼음조각도 튕겨나갈 즈음

      잡귀잡신은 물 아래로 덧난 것은 누르소

      자유여

      훨훨 하늘에 그려넣는가

      당 당다다 읏당 다당 다다다다다

      발 놀려 어깨춤에

      마침내 고개 넘나

      손목사위들은 저승까지도 오고 가자네

      눈보라 나부낀다

       

      - 《울산작가》29호에서

     

Who's 정소슬

profile

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성능/직업 : 비정규직
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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