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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조애실] 차라리 통곡이기를 外

by 정소슬 posted Dec 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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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애실] 차라리 통곡이기를 外



여기 애원이 있습니다
움직일 수 없는 몸부림이 있습니다
여기 결박이 있습니다


주님을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말씀을 귀담을 수 없는
병마의 결박이 있습니다


이 한 알의 약에다 당신의
피 묻은 자비의 손 얹으사
효험을 주옵소서


혈루증의 여인이 당신의 옷깃을 잡았듯이
떨리며 매달리는 야윈 손길을 기억하옵소서


나의 주님 그리스도여
병마에서 건지사
주님께 사로잡힌 자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말씀에 서게 하여 주옵소서


다시 뛰는 맥박은 주님 것이오매
용감했던 옛선지같이
만방의 입이 되게 하옵소서


생동하는 믿음의 징표가 되게 하옵소서
이 간절한 흐느낌은
차라리 통곡이기를 …



그날이 언제니이까
- 8.15 광복절에



바로 그날
북간도 서수라 아오지 탄광으로 끌려가던 이민 열차
차디찬 밤의 심장부를 꿰뚫고 달리던 목메인 기적소리
조국을 등지고 떠나야 하는 서러운 가슴들은
도살장으로 향하는 초점 잃은 눈망울
왜! 우리는 이별이어야 했나
조국이여!
갓스물 펄펄 뛰는 맥박에
한 마디 말해다오


바로 그날
학도병, 징용, 정신대, 갖가지 명칭으로 끌려간 자식들을
기다리는 우리들의 어머니
그 가슴 설레임이 현해탄 파고(波高)에 견줄 수 있었으랴
돌아와 다오 너는 우리 문중의 아들
어깨  띠에 굴욕의 대서 특필
모자를 벗어 흔들며 동구 밖으로
사라져가다 멀리 멀어져 아-  작은 점 하나....
그 모습만이 맴돌아 가슴을 저미는데


바로 그날
행길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
서로 부둥켜 안으며
허공을 저으며 외쳤다
만세! 해방 만세!
자유! 자유다!
말을 빼앗기고 숨을 죽였던 일들이
앞을 다투어 외치며 또 외쳤다
핏기 잃은 얼굴 웃음 잃었던 얼굴들이 되찾은 이름 석자
문패를 달며


바로 그날
옥문이 열려 흰 고이적삼의 맨발들은 대한민국 만세! 아...아
그 광경은 차라리 미쳐버리는 것
어떤 이는 까무라쳐 정말 죽었고
어떤 이는 들것에 담겨 병원으로 옮길 때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옛곡조의 애국가
손에 손에 흔드는 내 조국 깃발!
아- 뉘라서 자유 해방 만세를 절규하지 않았으리


바로 그날
그날 그날이 연연이 이어져가다
오늘은 이 강토 허리 끊겨 반세기를 치닫고....


들으시옵소서
저 조국  통일의 기도 소리를
방방곡곡 하나님 성도들의
통일에의 애끓는 기도 소리를....
우리들의 가나안은 바로 지척인데
모세의 지팡이에 베푸시던 권능을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주실 날이
그날이 언제니이까.



<시인의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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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애실(趙愛實 1920-1998)
1920년 함경북도 길주(吉州)에서 태어났으며, 본관은 순창(淳昌)이다. 21세 때인 1940년 함경북도 아오지 탄광촌에 야학을 설치하고, 부녀자들에게 글을 가르치면서 한글 보급과 민족의식 고취에 힘쓰던 중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
이후 3개월 동안 옥고를 치르면서 고문을 받은 뒤 탈출에 성공, 서울 동대문 감리교회에서 남녀 36명과 함께 기독학생 비밀독서회 운동을 전개하면서 애국의 노래 부르기 및 한글 보급 운동에 전념하였다.
그러나 이 독서회 모임에서 안창호(安昌浩)·이상재(李商在)·조만식(曺晩植)·여운형(呂運亨) 등 민족 지도자들의 항일 민족의식을 담은 글 《학해(學海)》를 보급하다 다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서대문형무소에서 1년간 옥고를 치렀다.
8·15광복 뒤에는 백범(白凡) 김구(金九)가 주도한 《한보사》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였고, 시작(詩作)에도 힘써 1946년 《새벽제단》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 《차라리 통곡이기를》 《장미 첫송이》 《출범》 등의 시집을 출간하였다. 평생 독신으로 지냈고, 1998년 죽을 때까지 기독교문학인회 회원으로 활동하였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서훈하였다.  - (두산백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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