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金東煥, 1901~ ?) 창씨명 白山靑樹
- 약력
1901년 함북 경성 출생
1929년 6월 종합잡지 {삼천리} 경영
1940년 국민총력조선연맹 문화위원
1941년 임전대책협의회 발기인으로 참여
1943년 조선문인보국회 상임이사
- 작품 목록
1939.12 일천 병사의 삶(시) 삼천리
1939.12 고란사에서(시) 삼천리
1940.7 탄환과 펜의 인연 삼천리
1940.7.6 전승과 문화의 융성 매일신보
1940.11.19 신윤리의 수립 매일신보
1941.1 백림개선 신시대
1941.2.24-27 문화부대의 신궁공역봉사기 매일신보
1941.9.18 건국영웅과 문화 매일신보
1941.11 임전보국단 결성에 제하여 삼천리
1942.1.10 비율빈 하늘 위에 일장기 매일신보
1942.1.12 대전과 반도아동(시) 매일신보
1942.1.13 미영장송곡(시) 매일신보
1942.1.14 남국에서 오는 배(시) 매일신보
1942.1.15 남방만리 새 동무(시) 매일신보
1942.2.6-7 이십오만의 대진군(시) 매일신보
1942.2.6-7 축삼배 매일신보
1942.5 내외 동포에 호소함 대동아
1942.5 군복 깁는 각씨네(시) 대동아
1942.5 남원기행(시) 대동아
1942.3.9 오호 태평양 상의 군신(시) 매일신보
1943.8.7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시) 매일신보
1943.11.6 권군 '취천명'(시) 매일신보
1944.1.6 적국 항복 받고지고(시) 매일신보
미영장송곡(米英葬送曲)
1
물러가라 쫓아내라 포악미영(暴惡米英)을
천리옥야(千里沃野) 비율빈도 동양것이요
석가나신 인도땅도 동양것이라
주인 두고 너희들은 왜 들어왔노
2
물러가라 쫓아내라 포악미영을
백여년을 아편위에 영화누리는
거만스런 홍콩총독 몰아내듯이
마래(馬來) 포와(布와) 인도총독 모두 내 치자. ('와'가 한문으로 없어요. --; )
3
물러가라 쫓아내라 포악미영을
아세아의 땅위에 익어오르는
벼한폭 석유한알 다치게 말고
파나마 세즈운하 저쪽에 몰자
권군 취천명 (勸君 就天命)
1
그대는 20대 우리는 40대
부자 이대 서로 나란히 서서 전장을 내닫세.
다만 오늘은 그대 선진(先進)되고 내일날 우리 뒤따르리
안 나서면 무얼 하나
못 쳐서 오륙 십 살면 무얼 하나
차라리 한두 해도 번듯하게 살아 버리지.
번듯하게 사는 길이란 -
제 목숨 나라에 바쳐, 나라가 그 생사 맡아주심일레
그러면 살 제는 후하게 따뜻하게 뜻같게 하여주시고
죽을 젠 그 자리 거룩하고 높게 꾸며주시네.
지금, 조국은 전쟁하는 때
살고 죽고를 더욱더 군국(軍國)에 바칠 때일세.
이인석 군은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았던가.
그도 병(兵)되어 생사를 나라에 바치지 않았던들
지금쯤 충청도 두메의 이름없는 농군이 되어
베옷에 조밥에 한평생 묻혀 지내었겠지.
웬걸, 지사, 군수가 그 무덤에 절하겠나.
웬걸, 폐백과 훈장이 그 제상에 내렸겠나.
2
그대 안 나가면 어떻게 되나-
변호사를 하겠지, 교사나 중역이 되겠지.
그러나 한편 남대문과 종로에 폭탄이 떨어지고
그대의 처자는 미영병(米英兵)에 모욕을 당하면 어떻게 하리.
이 일은 파리 대학생과 이태리 학도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조국을 나아가 막지 않는 자엔 천벌이 내리느니라!'
또 그대가 안 나가고 이불을 쓰고 드러누울 수는 있겠나.
명춘(明春)엔 동생되는 중학생 수만이 징병으로 나서고
보국대로 좌우 친화(左右親和)가 괭이 들고 자꾸 나서고
소년들까지 징용공으로 공장에 나갈 적에
양심 있고 의리 있는 그대, 나가지 말란들 그리 될까.
어서 하루 급히 나서라, 벗이여, 학우여!
오오, 조선 동포의 대표여 꽃이여!
오오, 제국의 수재여, 빛[光]이여!
오오, 폐하의 고굉(股肱)이여, 나라의 기둥인 그대여!
부명(父命)을 받들고 어서 나서라!
군명(君命)을 받들고 어서 나서라!
때는 급하느니, 천명을 받들고 어서어서 나서시라.
-특별지원병에게 보내는 한 시인의 편지.
◈ 이 시에 등장하는 '이인석'은 최초의 지원병(실제로는 강제 모병) 전사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지원병 '이인석'의 죽음을 찬양하고, 양심과 의리가 있는 청년이라면 당연히 일왕(日王)의 명령을 아버지의 명령처럼 받들어 전쟁터에 나가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다.
적국 항복 받고지고
1
싸우고 또 싸우며 제 3년 들어서다
이날 아침 간절한 소원 두 가지 있아오라,
첫째는 올해에 '정국 항복' 꼭 받고 싶고
둘째는 우리 동포 모두 '지도민족(指導民族)' 되어지이다.
2
'적국 항복' 받기 위해 우리 피 더욱 흘려
흘린 피 되어요 승(升)에서 두(斗)요 석(石)으로 올리고저,
바치온 돈도 천 원이요 만 원에서
백만이요, 억천만 원으로 올리옵고저.
3
'지도민족' 되기 위해 우리 모두 무장하여
폐하의 주신 검(劍)으로 '조국일본 강토' 지키옵고저
또 우리 아이 모두 '의무교육' 받아 지혜롭고
백성들은 '연성(鍊成)' 받아 병농일여(兵農一如)에 달하옵고저.
4
아세아는 부(富)하고 크라, 올해부터
우리 모두 이 땅의 귀인(貴人)되고 지도자 되어지이다.
어서 이 흉적을 물리치고서
어서 우리 자체(自體)를 닦고 씻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