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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시] 노천명(盧天命, 1912~1957)

by 정소슬 posted Mar 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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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명(盧天命, 1912~1957)


 

    no_chun_myung.jpg

     

    - 약력

    1912년 황해도 장연 출생

    1934년 조선중앙일보 학예부 기자

    1955년 서라벌 예술대학 출강.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근무

     

    - 작품 목록

    1941.7.8 시국과 소하법 매일신보

    1942.2.3 나의 신생활계획 매일신보

    1942.2.19 싱가폴 함락(시) 매일신보

    1942.2.28 진혼가(시) 매일신보

    1942.3.4 부인근로대(시) 매일신보

    1942.3 노래하자 이날을(시) 춘추

    1942.3 전승의 날(시) 조광

    1942.12.8 흰 비둘기를 날려라(시) 매일신보

    1942.12 만주문학대표 오여사에게 춘추

    1943.3 직업여성과 취미 신시대

    1943.6 여인연성 국민문학

    1943.8.5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시) 매일신보

    1943.11.10 출정하는 동생에게 매일신보

 

 

 

싱가폴 함락

 

    아세아의 세기적인 여명은 왔다                            
    영미의 독아에서                                          
    일본군은 마침내 신가파(新嘉披)를 뺏아내고야 말았다       
                                                             
     
    동양 침략의 근거지                                       
    온갖 죄악이 음모되는 불야의 성                           
    싱가폴이 불의 세례를 받는                                
    이 장엄한 최후의 저녁                                    
                                                             
     
    싱가폴 구석구석의 작고 큰 사원들아                       
    너의 피를 빨아먹고 넘어지는 영미를 조상하는 만종을 울려라
                                                             
     
    얼마나 기다렸던 아침이냐                                 
    동아민족은 다같이 고대했던 날이냐                        
    오랜 압제 우리들의 쓰라린 추억이 다시 새롭다             
                                                             
     
    일본의 태양이 한번 밝게 비치니                           
    죄악의 몸뚱이를 어둠의 그늘 속으로                       
    끌고 들어가며 신음하는 저 영미를 웃어줘라                
                                                             
     
    점잖은 신사풍을 하고                                     
    가장 교활한 족속이여 네 이름은 영미다                    
    너는 신사도 아무것도 아니었다                            
    조상을 해적으로 모신 너는 같은 해적이었다                                  
                                                                                
     
    쌓이고 쌓인 양키들의 굴욕과 압박 아래                                      
    그 큰 눈에는 의흑이 가득히 깃들여졌고                                      
    눈물이 핑 돌면 차라리 병적으로                                             
    선웃음을 쳐버리는 남양의 슬픈 형제들이여                                   
                                                                                
     
    대동아의 공영권이 건설되는 이날                                            
    남양의 구석구석에서 앵글로색슨을 내모는 이 아침 ---                        
                                                                                
     
    우리들이 내놓는 정다운 손길을 잡아라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에                                                    
    일장기가 나부끼고 있는 한                                                   
    너희는 평화스러우리 영원히 자유스러우리                                     
                                                                                
     
    얼굴이 검은 친구여 !                                                        
    머리에 터번올 두른 형제여 !                                                 
    잔을 들자                                                                   
    우리 방언을 서로 모르는 채                                                  
    통하는 마음-굳게 뭉쳐지는 마음과 마음-                                        
                                                                                
     
    종려나무 그늘 아래 횃불을 질러라                                            
    낙타 등에 바리바리 술을 실어 오라                                           
    우리 이날을 유쾌히 기념하자-
     

 

     

부인 근로대

 

    부인근로대 작업장으로                                                    
    군복을 지으러 나온 여인들                                                
    머리엔 흰 수건 아미 숙이고                                               
    바쁘게 나르는 흰 손길은 나비인가                                         
                                                                             
     
    총알에 맞아 뚫어진 자리                                                  
    손으로 만지며 기우려 하니                                                
    탄환을 맞던 광경 머리에 떠을라                                           
    뜨거운 눈물이 피잉 도네                                                  
                                                                             
     
    한 땀 두 땀 무운을 빌며                                                  
    바늘을 옮기는 양 든든도 하다                                             
    일본의 명예를 걸고 나간 이여                                             
    훌륭히 싸워주 공을 세워주                                                
                                                                             
                                                             
    나라를 생각하는 누나와 어머니의  아름다운 정성은
    오늘도 산만한 군복 위에 꽃으로  피었네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

 

    남아라면 군복에 총을 메고                                                 
    나라 위해 전장에 나감이 소원이리니                                      
    이 영광의 날                                                           
    나도 사나이였드면 나도 사나이였드면                                    
    귀한 부르심 입는 것을-                                                 
                                                                   
     
    갑옷 떨쳐입고 머리에 투구 쓰고                                         
    창검을 휘두르며 싸움터로 나감이                                        
    남아의 장쾌한 기상이어든-                                              
                                                                   
     
    이제                                                                   
    아세아의 큰 운명을 걸고                                                
    우리의 숙원을 뿜으며                                                   
    저 영미를 치는 마당에랴                                                
                                                                   
     
    영문(營門)으로 들라는 우렁찬 나팔소리-                                 
                                                                   
     
    요랜만에                                                               
    이 강산 골짜구니와 마을 구석구석을                                     
    흥분 속에 흔드네-                                                     
                                                                   
    


 

Who's 정소슬

profile

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성능/직업 : 비정규직
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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