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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국어 교과서에 단골로 작품 실리는 '친일 문학인' 6명

by 정소슬 posted Dec 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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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에 단골로 작품 실리는 '친일 문학인' 6명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2017-12-17 15:29:08

 

 

 

 

0.jpg

고 임종국 선생 / 뉴스타파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오욕의 역사도 역사다"

 

'친일 연구의 선구자'로 알려진 역사가 고 임종국 선생은 생전에 이런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운동사'와 같은 영광의 역사뿐만 아니라 '친일'처럼 부끄러운 역사까지도 직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임종국 선생은 '오욕의 역사'도 기록해야 한다는 정신으로 1966년 '친일문학론'을 출판했다.

 

'친일문학론'에는 한국 문학계를 호령하던 문인들 중 친일파들이 다수 있다는 충격적인 진실이 담겨있다.

 

해당 저서가 소개하는 '친일 문학인' 중에는 학창 시절 국어 교과서에 쉽게 볼 수 있었던 친숙한 인물들도 많다.

 

부끄럽게도 교과서에선 이들이 이룩한 문학적 성과물이 나열돼있을 뿐, 친일 행적은 축소되거나 감춰져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의 친일 문학인은 누구인지 아래의 목록을 통해 확인해보도록 하자.

 

 

1. 채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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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일제강점기 당시 땅을 많이 소유하는 대지주들이나 고리대금업자 등 타락한 인물들을 풍자하는 소설 '태평천하'는 채만식의 대표작이다.

 

식민지 시대의 부정적인 자화상을 그려냈던 소설가 채만식은 아이러니하게도 1940년대 초부터 친일 색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당시 채만식이 발표한 작품에는 태평양전쟁 징병과 지원병 모집을 선전 선동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 밖에도 조선인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일본인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친일 소설 '아름다운 새벽' 등을 집필했다.

 

1948년 해방 후 채만식은 '민족의 죄인'이란 작품을 발표하며 자신의 친일행적을 반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때늦은 반성은 대세를 따르기 위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2. 이광수

2.jpg

온라인 커뮤니티

 

춘원 이광수야말로 대한민국 국어 교과서가 가장 사랑하는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이광수의 대표작 '무정'은 교과서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험 문제로 자주 출제되는 단골 소설이다.

 

이광수가 남긴 문학적 업적과 비교해 볼 때 그의 친일 행적은 묻힌 감이 없지 않다.

 

그는 1930년대 말 중국의 일본군 위문을 위한 모임인 '북지황군위문작가단' 결성식의 사회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친일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태평양 전쟁 당시에는 시·소설·평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황국신민화 찬양과 일본의 침략전쟁 정당화, 전시동원 독려 등을 적극적으로 선전했다.

 

이 때문에 이광수는 해방 후 친일 청산을 위해 꾸려진 '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에 의해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됐다.

 

식민지 시절 민족을 배반했던 대가를 받나 싶었지만, 곧 병보석으로 풀려난다.

 

 

3. 노천명

3.jpg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그러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노천명의 첫 시집 '산호림'에 수록된 '사슴'은 섬세한 시 구절과 애상적인 분위기로 현재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여성들에게 기회가 많이 없었던 식민지 시절, 여류시인으로 이름을 날린 노천명은 1940년대 초 다른 문인들과 마찬가지로 친일 행보를 걸으며 커리어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다.

 

1942년 노천명은 일제가 우리 문인들을 회유하기 위해 만든 '조선문인협회'에 가입한다.

 

이후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문화부에 들어가 일제의 강제 징병을 찬양하는 내용의 시들을 썼다.

 

노천명은 뛰어난 재능을 겸비한 여성 시인이었지만, 그가 저지른 과오로 인해 '친일 시인'이라는 오명에서 벗어 날 수 없게 됐다.

 

 

4. 최남선

4.jpg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최남선은 '해에게서 소년에게'라는 시로 전근대적인 시조형식과 창가 형식에서 벗어나 근대 자유시로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선구자였다.

 

또 1919년 3·1운동 때는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으로서 활약했다.

 

그러던 최남선은 3·1운동으로 투옥되고 나서 석방된 후 일제의 압박과 회유책에 넘어가 친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다른 문인들에 비해 비교적 일찍 변절한 최남선은 1930년대 말에 만주 건국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일제 말기에는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선전하는 언론 활동도 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그는 광복 후에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기소돼 1949년 감옥에 수감되었다. 하지만 곧 병보석으로 석방됐다.

 

 

5. 이인직

 5.jpg

온라인 커뮤니티

 

이인직은 한국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의 작가로 한국 소설 문학이 근대로 전개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인직의 실체를 잘 알지 못하는데, 사실 이인직은 을사오적 중 하나인 최악의 매국노 이완용의 비서였다.

 

뿐만 아나라 이완용과 모의해 일본으로 건너가 한일병합 협상을 벌여 1910년 한일병탄조약이 체결되는 토대를 제공했다.

 

이후 그는 전국을 순회하며 조선왕조를 비판하고 조선과 일본의 병합을 정당화했다.

 

친일의 적극성과 해악성을 수치화할 수 있다면, 이인직은 앞서 설명한 친일 문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을 것이다.

 

 

6. 서정주

 6.jpg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미당 서정주는 탁월한 언어 미학으로 한국 현대 시의 최고 수준을 성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서정주는 1940년대 초부터 일제가 패망하기 전까지 시와 소설 평론 등을 통해 일제에 협력했다.

 

일제가 저지르는 태평양전쟁을 미화하거나 학병 지원을 권유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서정주는 해방 이후에도 식민지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은 행보를 보였는데, 1980년대에는 전두환 독재 정부를 찬양하는 시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서정주는 죽는 날까지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를 '친일파'가 아닌 하늘을 따라 순일(順日)했다는 이른바 '종천순일파(從天順日派)'라는 궤변으로 자신을 변호했다.

 

이쯤 되면 서정주의 시는 '악마의 재능'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

 

출처 : http://www.insight.co.kr/news/13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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