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달의 시 >> 2010년 12월
과메기
사람 속에서 사람이 그립다
비린 갯바람에 등창이 꿰여
거꾸로 매달려 살아온 내 청춘
이제 그 보채던 기름기도 다 빠져나가고
한잔 술 끝에 씹히는 무슴슴한 고독만이
얇아진 몸피 밖에 드러누웠다
젊은 한 시절 살 속에다 꾸역꾸역 구겨 넣었던
비린 언어들이 옆구리를 들쑤시며
호시절을 얘기하자는데 나는 오늘
바람막이가 달아나 버린 주막에 앉아
속절없는 배뇨에 전율하는
어느 여인의 미라를 헤집으며
사랑 속의 사랑을 그리워한다
- 시집 『내 속에 너를 가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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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달_Dynamat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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