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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2010년 12월의 시] 과메기

by 정소슬 posted Dec 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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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달의 시 >> 2010년 12월


과메기

 



사람 속에서 사람이 그립다

비린 갯바람에 등창이 꿰여

거꾸로 매달려 살아온 내 청춘

이제 그 보채던 기름기도 다 빠져나가고

한잔 술 끝에 씹히는 무슴슴한 고독만이

얇아진 몸피 밖에 드러누웠다

젊은 한 시절 살 속에다 꾸역꾸역 구겨 넣었던

비린 언어들이 옆구리를 들쑤시며

호시절을 얘기하자는데 나는 오늘

바람막이가 달아나 버린 주막에 앉아

속절없는 배뇨에 전율하는

어느 여인의 미라를 헤집으며

사랑 속의 사랑을 그리워한다


- 시집 『내 속에 너를 가두고』

 

 pojangmacha_6.jpg

 


두 번째 달_Dynamateur

이 음악의 출처는 [공개음악 프로젝트]이며, 상업적 사용은 저작자(doublekbw@hanmail.net)와 협의가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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