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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2005년 5월의 시] 불여귀

by 정소슬 posted Mar 14, 2010

이 달의 시 2005. 05


슬픈 전쟁_김성현

이 음악의 출처는 [공개음악 프로젝트]이며, 상업적 사용은 저작자(k3780@hanmail.net)와 협의가 있어야 합니다.

 

불여귀

- 상처 

     


    gamok-3.jpg

     

    쩔쩔 끓는 한여름인데
    그는 방에다 불을 수혈해야 산다
    주워온 아카시아 둥치 도끼로 패 넣으며
    손가락마다 박히는 연기에 눈물을 뺀다
    그러던 그가 건네는 담배 받아 물고는
    떠듬떠듬 말을 보낸다


    호 혹시 풀과 머 먼지로 말아 만든 다 담배
    피 피워 봤냐고
    구 군홧발에 짓이겨진 푸 풀 포기 훔쳐 말리고
    바 방바닥에 뒹구는 머 먼지 채워
    자 장발장 채 책갈피 찢어
    두 둘둘 말아 만든 다 담배…….


    간신히 빼 문 창살 사이
    장발장의 손모가지가 뻐끔뻐끔 피어오르면
    부모형제 죄다 찢기어 날고
    그의 육신도 산산 찢어져
    연기가 되어 날아다녔노라 했다
    이제, 나이 가늠조차 어려운 화석 같은 몰골로
    버려진 폐가에서 밤이슬 피하고
    폐박스 모아 끼 때우며 사는 남자
    피붙이 다 어디 사는지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고
    친구 이름 하나 외지 못하는 그
    자기 이름조차 기억 밖으로 도망치고 없다
    다만, 불 꺼진 컴컴한 방안에 웅크리고 있던
    그의 수인번호만이
    세끼 밥인 양 악착같이 기억해온 남자


    수인번호 19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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