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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2011년 6월의 시] 파도 아래 자빠져

by 정소슬 posted May 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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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달의 시 >> 2011년 6월


 

    파도 아래 자빠져
    - 게

     

     

     

    그래, 나도 한때는 너처럼
    아무한테나 달려들었지
    아무에게나 게거품 물었지 무작정 엉겨붙고 보았지
    세상사 내 호기만으로 안 된다는 걸 알았을 땐
    슬그머니 꽁무니 뺐지
    해작해작 자갈돌이나 헤집으며 딴청 피웠지
    어깨너머 늠실대는 객기 바라보며
    너털웃음도 흘렸지
    이제 옆길로 새는 파도에도
    저절로 쓰러져 눕는 몸뚱이에
    씁쓸한 미소가 흐르지만
    그렇게 누우면
    쏴르르쏴르르 살 갉는 자갈소리에
    설사도 때로 하지만
    자갈돌 하나 뒤집는다고
    세상이 뒤집히지 않는다는 걸 알아버린 지금
    이렇게 자빠져 누운 게
    편하다는 거 아냐, 제기랄!

     

     pado.jpg   

-. <울산작가2006>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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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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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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