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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허스키 / 염창권

by 정소슬 posted Jul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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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스키 / 염창권

     

     

    1.

    흐미라고 하는 몽골 음악이 있다 이것은 남자가수가 목구멍으로 소리를 내는 Throat Song이다 대지의 울림처럼 저음과 가성이 공명하는 음역에 우주를 풀어 놓는다 그 사이에 여가수가 등장하여 고음의 살바람을 찢어놓는다 이건 마니경을 적은 깃발이 바람에 닳듯이 춥고 날카롭다 여기서 자연과 인간의 소리가 갈린다 초원에서 흐미는 바람에 녹아 하늘을 지나지만 여자의 목소리는 땅을 메아리쳐 양떼를 모은다.

     

    2.

    초등 여교사 십년이면 목에 쇳소리가 들어 들어선다 나는 그 소리가 좋다 온몸으로 젖 먹여 키우는 힘을 느낀다 장맛날 군불 지피듯 축측할 때, 말문이 넘칠 때도 목에 쇠가 걸린다 몸의 말씀인 저 울음 앞에서는 뭐든 켕긴다, 내가 잘못했다.

     

    - 2014 『한국작가회의 시분과 앤솔러지』에서

 

 

<염창권>

yeom_chang_kweon.jpg

1960년 전남 보성 출생.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그리움이 때로 힘이 된다면』『햇살의 길』『숨』등

광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

 

 

<감상>

    몽골 음악 '흐미'를 들어보지 않은 이를 위해 EBS 자료로 공개된 동영상(2)을 링크해본다.


    http://tvcast.naver.com/v/292402

    http://tvcast.naver.com/v/292403

     

    세상에서 인간의 성대보다 더 정교한 악기는 없다는 증거가 될 만하다.

    우리의 고유의 창唱, 판소리나 구전 민요 등도 여기 속하리.

    그런데 득음에 이른 판소리꾼이나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 등을 흔히 '신의 목소리'라 칭하는데, 그 '神의 목소리'가 바로 몽골 '흐미'일 거라는 거다. 신의 명을 하달하거나 최소한 신과의 교분을 풀어놓는 소리일 거라는 경이驚異이다.

    세계의 지붕에 달하는 몽골처럼 척박한 환경에서의 神은 절대적 경배이자 숭배의 대상일 수밖에 없을 것이기에.

     

    그래서 시인은 '흐미'에 이른 초등 여교사의 '몸의 말씀' 쇳소리 앞에

    '내가 잘못했다'고

    서슴없이 무릎 꿇지 않았을까?

     

Who's 정소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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