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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 문병란 선생님 전 상서 제25신

by 정소슬 posted Aug 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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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란 선생님 전 상서 제25신

 

 

 

    문병란 선생님 전 상서

     

    오늘이 입추라는데 이곳 최고기온이 35도라는 군요.

    더워도 너무 더운 날들입니다.

    오죽했으면 이곳 방송들이 방송용으론 부적절한 용어 '울프리카(울산+아프리카)'란 이상한 말을 대놓고 쓰고 있을까요.

    그래서 며칠 집을 비우고 휴가를 다녀왔더니 그새 선생님의 편지가 두 통이나 당도해 있네요.

    읽자마자 부랴부랴 답장을 씁니다.

     

    롯데 창업주 '신격호'는 이곳 울산 출신(제 고향 마을과 그리 멀지 않음)이지만 이곳에 특별히 기여한 게 없어 그리 호의적이지 못합니다.

    물론 여느 도시처럼 이곳에도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가 있지만 그의 주머니를 채우려는 것이지 울산을 위해 해놓은 건 아니잖아요.

    이번 일로 그(그들이 맞겠네요)의 정체성만 더욱 의심스러워졌지요.

    국적도 이중국적자들이고요.

    양다리를 걸쳐놓고 단물 빼먹다 여차하면 발을 빼겠다는, 성공한(?) 껌팔이 소년들입지요.

    그의 고향 한국에서 벌어 일본 아내의 치마폭에서 나눠 가져온 민족 배반 흡혈귀들임이 밝혀진 꼴이죠.

     

    그럼에도 현 정권이 감싸고도는 이유야 뻔하잖아요.

    때마다 꼬박꼬박 보험금을 챙겨온 상거래(?)도의상, 아니 그보다 든든한 물주를 왜 버리겠어요? 적당히 긁는 척하다 묻어버리겠죠. 한 패니까, 동업자들이니까.

    메르스, 그 난리굿을 벌이더니 무려 8천억에 달하는 '추경예산'을 국민을 협박하듯이 밀어붙이는 거 보세요.

    그 예산, 메르스 확산에 지대한 공(?)을 세운 병원들과 나눠먹겠다고 공공연 나발불어대고 있잖아요.

    상부상조,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참 정 넘치는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대통령의 동생이란 년은 일 총리를 두둔 발언도 모자라 일왕을 천황이라며 노골적 친일발언 서슴지 않는가 하면, 이 정권의 당대표라는 놈은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전 참전용사들 앞에게 넙죽넙죽 절을 해대더니 주한미군사령관을 제 애비인 양 업고 춤을 추는 등 차마 눈뜨고 못 볼 추태를 벌이고 온 걸 보면 이 나라가 도대체 누구의 나라인지 모를 지경입니다.

     

    하기야 피를 어찌 속인단 말입니까?

    한 사람은 일왕께 혈서까지 쓴 일본군 장교 다카끼마사오(高木正雄)의 딸이고, 한 사람은 일정 친일 도의원 가네다류슈(金田龍周)의 아들이니 오죽할까요.

    이렇게 벌건 대낮에 복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돌아다녀도 별일 안 터지는 걸 보면 이 나라 엄청 안전한 자유민주공화국 확실합니다.

     

    어떡해야 합니까, 이 나라?

    이 나라 독립을 위해 싸우다 장렬히 산화해간 민족 영웅들께 무슨 면목입니까?

    함석헌 선생께서 "도둑처럼 왔다"하신 그 해방이 낼모레인데. 그들은 벌써 그들의 동지 도둑짝패들 발목에 채워진 차꼬를 풀어주겠노라고 공개적으로 선전해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항의를 망설이기만 하는 저 꿀먹은 입들을 어찌해야 합니까?

     

    그러나 선생님, 저 썩은 것들의 구린내가 심해질수록 그들의 멸은 가깝고 그 멸을 걷어내는 생이 반드시 승하리라 저는 그리 믿으려 합니다.

    피 터지게 싸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간디의 사상을 믿어보려 합니다.

     

    저에게만 답장 쓰는 일에 힘들어 말라 마시옵고 선생님께서도 저에 대한 염려의 마음 줄이시고 편안한 날 편안한 글월을 주시옵소서. 마음이 편안하셔야 일상도 편안하여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곧 환절기, 건강하시옵고 즐겁고 행복한 날들만 되옵소서.

     

    2015. 8. 8. 울산에서 정소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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