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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남도 빨치산 고 정관호 선생 추도식] “나는 빨치산 출신 작가라고 불리고 싶다”

by 정소슬 posted Oct 3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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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빨치산 출신 작가라고 불리고 싶다”

‘남도 빨치산 고 정관호 선생 추도식’ 열려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입력 2023.10.31 09:18 수정 2023.10.3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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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빨치산 고 정관호 선생 추도식’이 30일 오후 6시 인천 청기와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첫 순서로 주최단체 대표들이 분향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꽃 한 송이에 이르기까지 그분의 그 감성, 그 아름다움의 표현, 이것이 시에 많이 나타나 있습니다. 저는 이를 ‘정관호 문학’이라고 칭했습니다.”

 

의사와 환자로 만난 특별한 인연을 지녔다는 비전향 장기수 양희철 선생은 30일 오후 6시 인천 청기와장례식장 302호 빈소에서 열린 ‘남도 빨치산 고 정관호 선생 추도식’에서 고인의 문학을 ‘정관호 문학’으로 명명했다. 추도시를 바친 양희철 선생은 시인이자 탕제원을 운영하는 민중한의사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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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 장기수 양희철 선생이 추도시 낭독에 앞서 고인과의 만남을 회고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양희철 선생은 “남도 빨치산를 완성함으로써 정관호 문학이 완성됐다”며 “대단한 정력가였고 대단한 추구력 강한 분이었다”고 회고하고 ‘예술의 화신’ 제목의 추도시를 낭송했다.

 

고인은 2008년 『전남유격투쟁사』(선인, 2008)와 소설 『남도 빨치산』(전6권, 매직하우스, 2008)을 저술, 빨치산에 관한 역사기록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고, 음악 오디오 에세이집 『영원의 소리 하늘의 소리』, 『소리의 고향』, 시집 『꽃 되고 바람 되어』, 『남대천 연어』, 『풀친구 나무친구』, 『한재』, 『아구사리 연가』, 『가고파』, 다수의 역편저 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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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 장기수이자 ‘소년 빨치산’ 김영승 선생이 고인과의 관계를 회고하는 방식으로 고인의 약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날 추도식을 공동주최한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통일뉴스 대표들의 추도사에 앞서 비전향 장기수이자 ‘소년 빨치산’ 김영승 선생이 고인과의 관계를 회고하는 방식으로 약력을 소개했다.

 

김영승 선생은 “그때는 건강이 좋아서 전남 빨치산 전적지를 답사를 저하고도 많이 했다. 그리고 우리 동지들이 인터뷰도 많이 했고 또 본인이 노동신문 주필을 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 것을 많이 알고 있었다”며 “정관호 선생과 같은 분이 있었기 때문에 전남 투쟁사를 썼다”고 말하고 “개별적인 투쟁사는 썼지만 전북이나 경남이나 충남은 자기 도에 관한 전체적인 투쟁사는 쓰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추도식 명칭에 ‘남도 빨치산’이 들어간 데 대해서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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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사)양심수후원회 회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혜순 (사)양심수후원회 회장은 “북청 물장수의 고장 북청에서 형제 많은 집 둘째로 태어나 북청농업고등학교 재학시절 독서회 사건으로 열여덟의 나이로 2년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다시 러시아를 전공하여 교사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전쟁 시기 ‘남반부에 가서 할 일이 있다’는 지시로 남으로 내려왔다”며 “9.28 후퇴시기 올라가지 못하고 입산하여 빨치산으로...가열차게 노동신문 주필로, 하룻밤 100리를 뛰어다닐 정도로 날며 힘찬 싸움을 거듭하다 54년 4월 백운산에서 체포됐다”고 고인의 전반부 생을 요약했다.

 

그는 “4월 혁명 이후 8년을 살고 출소했으나 밖은 더 큰 감옥, 북에서 내려온 빨치산 전적의 지식인을 사회안전법, 보호관찰로 꽁꽁 묶어 감시와 통제 시간이 얼마나 길었느냐”며 “늘 통일 정세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정세의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통일독립국가의 꿈을 간직해 오셨다”고 회고하고 “훨훨 분단선을 지우고 날아 고향땅으로 귀환하시길 바란다”고 추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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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정관호 선생은 민족자주 조국통일 투쟁에 한생을 다 바친 전사이고 참된 삶의 길을 일러주신 스승이었다”며 “조용하고, 온화한 성품을 지녔고 어디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사람의 심장을 울리는 집필활동을 정력적으로 벌렸던 열정가였다”고 추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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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환 통일뉴스 대표가 호상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호상을 맡은 이계환 통일뉴스 대표는 “만 이틀이 지나고 있는데 선생님을 편히 모시는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세상은 한 현인을 잃었고 우리 민족은 한 의인을 잃었다”고 큰 슬픔을 표하고 “코로나가 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선생님을 모시고 있는 몇 분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찾아뵀다”며 “선생님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고 이야기는 풍부했다. 그 만남은 늘 새로웠다”고 돌아보고 지난 5월 마지막 만남에서 필담으로 “나는 빨지산 출신 작가라고 불리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제 가슴 속에는 선생님과 동갑인 1925년생의 빛나는 별 3개가 남아 있다”며 “'정통적 민족주의자'로 불린 김남식 선생, '천상 인민군'으로 통했던 류기진 선생”에 더해 고인을 “‘빨치산’이자 ‘빨치산 출신 작가’로 부르고자 한다”고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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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을 자주 찿아 뵀던 박윤경 씨가 편지글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고인을 자주 찾아뵀던 박윤경 씨는 “동지들과 함께 선생님을 찾아 봰지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선생님은 언제나 한결같이 동지에 대한 존중심을 놓지 않고 고뇌하는 지식인의 철학과 언어를 아끼지 않으셨다”고 회고하고 “당신이 사랑했던 조국만큼이나 동지들을 향한 숭고한 마음은 남아있는 저희들에게 오랜기간 감동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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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기 남녘현대사연구소 소장이 고인의 북청 고향마을 지도를 내보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박동기 남녘현대사연구소 소장은 “정관호 선생 댁을 제가 4년 전에 갔을 때 이 지도를 한 장을 주셨다”며 “통일이 되면 꼭 자기 집을 찾아가 주라는 거였다”고 행여 분실할까 자료집에 철해 놓은 지도를 내보였다. 그는 “정관호 선생님 넋이 아마 북청군 북청읍 읍내리 84번지 고향에 가실 거라 믿고 통일을 이렇게 절절히 소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빨치산 책은 지금 시중에 52가지가 나와 있지만 대부분 당사(黨史)는 없다”며 “『전남유격투쟁사』에는 당사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일성, 이성, 삼성, 암성, 금성, 철성 이렇게 당을, 칭호를 부르는 것이 최초로 소개된 게 바로 『전남유격투쟁사』”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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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곤 ‘산오락회’ 가수가 고인한테 배운 '추도가'를 아코디언 연주에 맞춰 공연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강곤 ‘산오락회’ 가수는 “빨치산의 노래도 굉장히 많이 알고 계셨고 그중에서 소련 노래들도 많이 알고 계셨다”며 “저한테 가르쳐 주시면서 잘 기록해서 후대에 남기라고 말씀하셨다”며 ‘가장 먼저 배운 노래’ <추도가>를 아코디언 연주에 맞춰 공연했다.

 

고인은 한국전쟁 전에 평양 노어대학(후일 평양외국어대)를 졸업하고 원산교원대학에서 러시아어와 문학사를 가르치고 있었다.

 

고인을 자주 찾아뵀던 모성용 번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은 “정관호 선생님께서는 학자로나 또 언어 쪽으로 재주가 있으셨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며 전공한 러시아어는 물론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대체적으로 쓰이는 언어들을 거의 섭렵하고 계셨다”면서도 “이렇게 (러시아어) 가사를 정리해 주신 재주까지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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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을 대표해 고인의 딸 정우선 씨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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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은 고인의 빈소인 인천 청기와장례식장 302호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추도식은 모성용 부의장의 사회로 진행됐고, 유족을 대표해 딸 정우선 씨가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며, ‘우리의 소원’ 합창과 합동헌화로 마무리됐다.

 

정관호 선생 약력

 

1925년  10월 14일 함경남도 북청군 북청면 내리 84번지에서 9형제중 둘째로 태어남

         부 정기엽, 모 이갑순

         형 승호, 남동생 용호 진호 명호, 여동생 금절 금자 금숙 금옥

1942년  북청공업고등학교 재학시절 '독서회 사건' 으로 치안유지법 위반. 함흥형무소에서 2년간 수감

1949년  평양 노어대학(후일 평양 외국어대)졸업 후 원산교원대학에서 러시아어와 문학사를 가르침.

1950년  7월  여름방학을 맞아 평양에서 세미나를 하던중 전쟁에 동원됨. 당시 200여 명의 교수들이 짐을 챙겨서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 함. 전남 강진으로 파견되어 교사 대상으로 문학과 러시아어 교습.

1950년  9.28후퇴 때 춘천으로 집결 지시를 받고 이동중 혼자 남게 되어 50년 말에 장흥군 유치산에 입산, 강진군당 합류, 전남도당에 소환되어 <전남노동신문> 주필 역임.

1954년 4월 8일 백운산에서 검거. 국방경비법 32조 위반 혐의로 10년 형 선고받음.

1961년 출옥, 사회안전법에 따라 보안관찰 대상자로 감시와 시비의 대상이 됨.

1968년 결혼

1987년 6월 항쟁을 거치며 감시에서 벗어나고 93년 이인모 선생이 북으로 송환될 때야 다시 장기수 선생들과 연락하며 지내게 되면서 양심수후원회 활동을 하게 됨.

1999년 본격적으로 빨치산의 숭고했던 삶과 투쟁을 기록하기 시작해 2006년 마무리.

         옥고와 스트레스로 대장암 수술 등 건강이 악화되었으나 철저한 자기관리와 빨치산 기록과 시를 쓰며 지냄.

2003년 전남빨치산추모제 참가  

2023년 4월 집안에서 쓰러져 혼수상태로 구급차에 실려와 보라매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인천의료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지냄

2023년 10월 29일 오전 5시 20분 별세

 

저서로는 음악 오디오 에세이집 『영원의 소리 하늘의 소리』, 『소리의 고향』이 있고, 시집 『꽃 되고 바람 되어』, 『남대천 연어』, 『풀친구 나무친구』, 『한재』, 『아구사리 연가』, 『가고파』 역사서 『전남유격투쟁사』, 장편소설 『남도빨치산』 등이 있다. 이외에도 역편저가 다수 있다.

 <통일뉴스>에 2008년 8월부터 2012년 5월까지 200회에 걸쳐 시와 사진으로 된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를 연재해 2권의 책으로 나왔다.

 

(자료 제공 - (사)양심수후원회)

 

출처 :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9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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