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정소슬의 詩내기

'내가 홍범도다' 이동순 "울분·참담함에 시 썼는데도 앙금 남아"

by 정소슬 posted Oct 25, 20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내가 홍범도다' 이동순 "울분·참담함에 시 썼는데도 앙금 남아"

[뉴시스] 등록 2023.10.25 14:23:50

홍범도 테마 시집 '출간

 

 

 

NISI20231025_0001394826_web.jpg

25일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시인 이동순이 홍범도 장군 테마 시집 '내가 홍범도다' 출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한길사 제공) 2023.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홍범도 장군은 일생이 고난의 연속이었는데…떠나신 뒤에도 이런 시련과 핍박을 겪으시는 걸 보니 가슴이 메고 피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이동순 시인은 눈물을 참으며 홍범도 장군에 대해 말을 이어갔지만 떨리는 손은 숨기지 못했다.

 

시인의 울분은 시집으로 완성됐다. 테마 시집 '내가 홍범도다'는 홍 장군의 순국 80주기인 25일을 맞아 출간됐다. 이날 서울 중구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시인은 "이번 홍 장군 흉상 철거 문제가 거론되고 부터 격앙된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며 "잠을 자도 꿈에 홍 장군이 나오고 새벽에 깨도 홍 장군이 눈앞에 아른거리며 나타나셨다. 그렇게 잠에서 꺠면 초고를 썼고 그게 지금 이렇게 시집으로 완성됐다"고 말했다.

 

이 시인의 꿈속에 홍범도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0년 미국에서 홍범도 서사시를 완성하던 때에도 홍 장군이 말일 타고 폭설을 헤치고 나타나 격려를 해줬다고 했다.

 

다만 이번엔 나타난 홍 장군의 목소리에는 속상함이 가득했다. 지난 9월 첫 시 '홍범도 장군의 절규'를 시작으로 이 시인은 약 10편의 시를 연재 형식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이후 출판사 한길사의 제안으로 그가 연재했던 시와 추가로 집필한 시를 모아 한 권의 테마 시집이 됐다.

 

 "페이스북에 시를 올리던 중 뜻밖에 페이스북에서 혐오 표현이 섞였다는 이유로 제 작품 전문을 삭제했어요. 아마 '왜놈'이라는 표현 떄문에 그런 것 같은데 오히려 그걸 계기로 제 시가 일파만파 퍼지게 됐죠."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오히려 이번 기회로 홍 장군의 진면목을 많이 알아가게 된 것 같다. 곳곳에서 홍범도 운동을 하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책이나 작가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있다면 청산리 대첩 등 현장에서 제사를 지내고 장군의 정신을 다시 기리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NISI20231025_0001394885_web.jpg

25일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시인 이동순이 홍범도 장군 테마 시집 '내가 홍범도다' 출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한길사 제공) 2023.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나는 홍범도 의병대 소속의 '의병시인'이다." ('내가 홍범도다' 서문)

 

시집은 이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시인이 스스로를 '의병시인'이라고 부를 만큼 홍 장군과 가깝게 느끼는 이유는 올해로 42년째 홍범도와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10권 분량의 홍범도 서사시를 쓴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평전 '민족의 장군 홍범도'를 펴내기도 했다.

 

그는 "홍 장군이 마치 친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라며 "의무감과 사명감을 갖게 됐고 장군의 말씀을 전달받아 시 작품으로 형상화시키는 일에 몰두하게 됐다"며 9월부터 한달간 집중했던 집필 기간을 회상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추진하고 있는 국방부에 대해서는 "이 나라의 독립운동사를 부정하려는 시도이고 바탕에 뉴라이트 의식이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시인은 "홍범도는 안중근, 윤봉길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독립투사의 반열에서 이야기돼야 하는데 이를 전복시키는 상식과 규범의 현장을 보고 분노의 마음이 시간이 갈수록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철거라는 단어에도 격분했습니다. 마치 오래된 아파트나 산업 폐기물을 처리하듯 이 땅에 위대한 독립투사를 철거한다는 무엄한 표현을 쓰다니요."

 

홍범도 장군을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제시하는 핵심 근거인 1921년 자유시 참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 시인은 "어떤 인물의 됨됨이를 평가할 때 절대 선이나 완벽한 경지는 있을 수가 없다"며 "자유시 참변 당시 홍 장군의 행동반경에서 분명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홍 장군이 이미 동족상잔의 낌새를 보고 설득하고 다녔지만 비극적인 사태를 막을 수 없었다. 홍 장군으로서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없었고 이미 한계를 벗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홍범도의 목소리를 빌려 "내가 언제 내 동상 세워 달라 했었나/왜 너희들 마음대로 세워놓고/또 그걸 철거한다고 이 난리인가"라고 절규하거나 "이게 내 나라 내 땅이 맞나/날마다 탄식만 쏟아져 나온다네"라며 시집에 모든 걸 털어놨지만 이 시인은 "이전과 같은 시원함은 없다"고 했다.

 

 "모든 시 쓰기는 가슴 속에 꽉 억압된 것을 쏟아내면 시원함이 있는데 이번엔 아직도 마음에 앙금이 남아있고 어떻게 하면 될까하는 착잡함이 남아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출처 : https://newsis.com/view/?id=NISX20231025_0002495911&cID=10704&pID=10700

 

?

과거를 알아야

To see the future, you need to know the past. / 과거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1. 17
    Jan 2024
    13:08

    [이육사 서거 80주기] 절대 꺾이지 않는 펜, 일제 저항 시인 이육사

    [오늘의 역사] 절대 꺾이지 않는 펜, 일제 저항 시인 이육사 [인천투데이] 기자명 현동민 기자 입력 2024.01.16 16:13 이육사 시인 서거 80주기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1927년 일제치하 속 독립운동을 하던 이원록(1904~1944, 향년 39세)은 투옥생활을 하게 ...
    By정소슬 Reply0 Views0
    Read More
  2. 14
    Jan 2024
    12:48

    이육사 순국 80주기…베이징 골목에 차려진 조촐한 제사상

    이육사 순국 80주기…베이징 골목에 차려진 조촐한 제사상 [연합뉴스] 송고시간2024-01-13 14:49 재중 항일역사기념사업회 추모행사…외부인 출입 반대에 골목길서 진행 13일 중국 베이징서 열린 이육사 순국 80주기 추모행사 [촬영 한종구 기자] ...
    By정소슬 Reply0 Views0
    Read More
  3. 03
    Jan 2024
    19:59

    [이기형] 일본군에 끌려갈 뻔한 청년들, 독립운동하게 만든 이 남자

    일본군에 끌려갈 뻔한 청년들, 독립운동하게 만든 이 남자 [독립운동가외전] 이기형의 '강제징병 저항운동'은 왜 주목받지 못했는가 [오마이뉴스] 민족·국제김종성(qqqkim2000) 24.01.03 15:51 최종 업데이트 24.01.03 15:51 일본군 위안부 및 ...
    By정소슬 Reply0 Views0
    Read More
  4. 20
    Dec 2023
    10:43

    [책] 승려에서 독립운동가로…운암 김성숙 전집 1권 발간

    승려에서 독립운동가로…운암 김성숙 전집 1권 발간 송고시간2023-12-19 09:30 요약beta 공유 댓글 글자크기조정 인쇄 저술편 시작으로 3년간 총 7권 발간 예정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국가보훈부 선양단체인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는 운암 ...
    By정소슬 Reply0 Views0
    Read More
  5. 24
    Nov 2023
    11:55

    이하석 서사시집 '해월, 길노래'

    [신간] 해월, 길노래…이하석 시인이 시조로 쓴 '최보따리 선생' 전기 [영남일보] 백승운 입력 2023-11-24 08:43 수정 2023-11-24 08:45 발행일 2023-11-24 도망자 삶 살며 역사참여 실천 동학 2대 교주 최시형 발자취 시편마다 해월 삶·...
    By정소슬 Reply0 Views1
    Read More
  6. 21
    Nov 2023
    14:04

    [이정우] 이승만기념관을 반대함

    [이정우의 우문우답] 이승만기념관을 반대함 [영남일보]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경북대 명예교수 입력 2023-11-21 06:51 수정 2023-11-21 06:52 발행일 2023-11-21 자라나는 세대 정신혼란과 국민의 분별력 마비시키고 우리사회의 양심 파괴할 것 옳고 그...
    By정소슬 Reply0 Views2
    Read More
  7. 09
    Nov 2023
    20:17

    [역사속 오늘리뷰] 11월 9일 의열단 창단

    [역사속 오늘리뷰] 11월 9일 의열단 창단 [파이낸셜리뷰] 어기선 기자 승인 2023.11.09 09:07 약산 김원봉.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19년 11월 9일은 김원봉의 주도 하에 만주 지린성에서 조직된 항일 무장 투쟁 단체인 의열단이 창단된 날이다. 주로 일...
    By정소슬 Reply0 Views0
    Read More
  8. 31
    Oct 2023
    15:05

    [남도 빨치산 고 정관호 선생 추도식] “나는 빨치산 출신 작가라고 불리고 싶다”

    “나는 빨치산 출신 작가라고 불리고 싶다” ‘남도 빨치산 고 정관호 선생 추도식’ 열려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입력 2023.10.31 09:18 수정 2023.10.31 12:20| ‘남도 빨치산 고 정관호 선생 추도식’이 30일 오후 6시 인천...
    By정소슬 Reply0 Views0
    Read More
  9. 26
    Oct 2023
    19:38

    [신흥무관학교 전국무예 대축전] K무예 기상 보여준다

    K무예 기상 보여준다 [국방일보] 입력 2023.10.26 16:49 업데이트 2023.10.26 17:27 29일 신흥무관학교 전국무예 대축전 광화문광장서 무예·연무·체련대회 독립군 무예훈련 체험 등 참여활동도 지난해 열린 신흥무관학교 전국무예 대축전의 행사...
    By정소슬 Reply0 Views1
    Read More
  10. 25
    Oct 2023
    16:25

    '내가 홍범도다' 이동순 "울분·참담함에 시 썼는데도 앙금 남아"

    '내가 홍범도다' 이동순 "울분·참담함에 시 썼는데도 앙금 남아" [뉴시스] 등록 2023.10.25 14:23:50 홍범도 테마 시집 '출간 25일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시인 이동순이 홍범도 장군 테마 시집 '내가 홍범도다' 출간을 맞아 기자...
    By정소슬 Reply0 Views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
>> Visitor counter <<
오늘:
118
어제:
130
전체:
2,252,471

본 홈페이지는 XE 엔진sketchbook5 layout & board로 제작되었으며, 모니터 사이즈 1280x800 이상이면 무난히 볼 수가 있습니다.
Copyright ⓒ2000 정소슬 All Rights Reserved. RSS
E-mail : moreunduk@hanmail.net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