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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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Apr 202011:28
아그들아! 외 1편 / 민족작가 2020
아그들아! 일찍이 시궁창이 고향이었던 아그들아 시궁 추깃물로 배 채우던 버릇 버리지 못해 여짓 민심 겁탈에 혈안인 조폭 쪼가리들아 몽니 하나로 판 갈아엎겠다 밤낮 설쳐대는 모질이들아 거짓말로 밥을 짓고 감언이설로 상 차려온 구린내들아 걸핏하면 성...By정소슬 Views40 -
25Nov 201912:18
하이힐 외 1편 / 울산작가28호
하이힐 뾰족한 너의 높이를 옆구리 깊숙이 끼고 걷던 그 때만 해도 우린 행복했지 혹여 헛디딜까봐 엇길 들까봐 숨죽여 걷던 너의 발걸음 오직 예뻤니 오직 숨 깊었니 한 치라도 옆길로 눈 돌릴까봐 뾰족이 각을 세워야 했던 너에 대한 보호본능이 아직 풀리지...By정소슬 Views85 -
25Nov 201912:14
옛날엔 외 2편 / 울산민족문학17호
옛날엔 밭 나간 어머니 저녁밥 지으러 오시는 길에 머리 가득 이고 온 노을로 불 지펴 밥을 짓고 방도 데우고 꺼먹밤에야 돌아오시던 아버지 한 지게 철철 어둠을 지고 와선 방마다 깔아두고 그 속으로 도깨비 껴들까 봐 우리 잠들 때까지 새끼를 꼬면서 밤새 ...By정소슬 Views85 -
25Nov 201912:06
나석주 / 독립운동가 기림시선2
나석주 우리의 민중을 깨우쳐 강도의 통치를 타도하고 우리 민족의 신생명을 개척하자면 양병 10만이 폭탄을 한 번 던진 것만 못하며, 천억 장의 신문 잡지가 한 번의 폭동만 못할지니라. - '조선혁명선언서(1923년 1월, 신채호 작성)' 중에서 황해도 재령 출...By정소슬 Views66 -
31Oct 201919:53
친구가 친구에게 외 4편 / 곰솔문집3
친구가 친구에게 - 인터넷에서 친구가 친구에게 친구하자 쿡쿡 찔러 오는데 친구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누를까 말까 손 내밀까 말까 친구면 이미 친구인데 왜 새삼 친구하잘까 의심도 되고 초인종소리에 문 열고 나가보면 물 한잔만! 하며 들이닥치...By정소슬 Views79 -
15Oct 201921:13
세탁 외 1편 / 계간 《사람의문학》 2019년 가을호
세탁 시도 때도 없이 아파트 복도를 치대고 가는 세탁! 세탁! 소리에 버럭버럭 성질 돋구던 베란다 세탁기가 거실 TV 소리에 귀 바짝 세우고 있다 경기 부양한다며 푼 막대한 자금들이 지하로 기어들어 해외 비밀 유통망을 거치며 완벽한 이중 세탁이 되어 차...By정소슬 Views78 -
17Aug 201907:51
분리된 밀대 외 1편 / <민족작가연합> 2019 통일시집
분리된 밀대 - 정규직, 비정규직 갈라놓고 노노갈등 부추기는 더러운 손들 밀어붙여야 산다고 밀리면 죽는다고 진격 진격만을 외쳐대던 때가 있었다 오로지 바닥을 밀어야 삶이 영위되는 밀대의 생애에 그의 몫 열 배 스무 배에도 군말 한 마디 않는 로봇청소...By정소슬 Views75 -
05Jun 201914:54
방생 외 1편 / 계간 《시와 문화》 2019년 여름호
방생 병으로 낙향한 이 몸에게 난 화분을 들고 후배 한 놈이 찾아왔다 꿈같은 전원생활 즐기라는 고마움일 테지만 이 친구야 난이 지천인 곳이 저 앞산이라 봄 되면 난 캐는 도시인들로 장바닥처럼 붐빈단다 그 말, 차마 못하고 덥석 받아 며칠을 방안에 데리...By정소슬 Views247 -
08Feb 201917:45
민족의 참 꽃, 진달래 외 1편 / <친일문인기념문학상청산작가모임>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시집
민족의 참 꽃, 진달래 - 3.1 만세혁명 100주년에 부쳐 봄은 그냥 오지 않았다 살 에는 고통과 심장 타는 울분으로 왔다 산에서 들에서 달래달래 터진 외침, 그 함성으로 왔다 멍울멍울 치든 의분, 그 피눈물로 왔다 살 찢긴 뚝, 뚝, 핏물로 왔다 시붉게 희붉게...By정소슬 Views150 -
23Jan 201917:32
어떤 부고 외 1편 / 민족작가 2019
어떤 부고 시 같지 않는 시와 티격태격 밤새 싸우다가 새벽에 이르러 먼동처럼 혼미해진 우린 결별을 선언하고 말았고 떼로 몰려온 까치가 아침나절 내내 울었고 나는 기어코 감나무로 올라가 까치밥을 죄다 떨어버렸고 누군가의 부아질에 들판은 불질러졌고 ...By정소슬 Views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