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에 너를 가두고
1st Poetry collection 『To imprison you in my Heart(2006, 2010 rev.)』 / 제1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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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Mar 2010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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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은
누구나 한번은 사랑이란 몸살을 앓기 마련이다 그(그녀)가 없으면 곧 지구가 멸망할 것처럼 온몸 매달고 끔찍이도 집착하지만 막상 그 사랑이 떠나버리면 얼마간 절망하다가 종래는 잊기 마련이고 다른 사랑을 찾아 나서게 된다 자신이 품었던 '첫'의 그 순수...By정소슬 Views1316 -
13Mar 201019:46No Image
화대
花代 꽃처럼 흔한 게 없는 봄에는 꽃만큼 비싼 것도 없더군 그때 넌 정말 도도하게도 굴었지 그 봄도 잠깐 이슬비에 호들갑 떨던 넌 소낙비에 흠뻑 젖어 와서는 자존심만 꺾지 않는다면 고집부리지 않겠다 했지 선들선들 갈바람 불고 거리마다 낙엽이 헐값으...By정소슬 Views1055 -
13Mar 201019:44No Image
저 간악한 숫자
저 간악한 숫자 아파트 공사 도중 건물이 무너져 인부 두 명이 숨졌다, 신문은 대문짝만한 기사를 실었고 TV에서도 매시간 내보냈다 그 공사로 무지막지 학살당한 개미 굼벵이 꽃 풀 나무들과 야반도주하듯 쫓겨난 고라니 멧돼지 뱀 개구리들의 안부는 누구 ...By정소슬 Views969 -
13Mar 201019:44No Image
바닥
바닥 - 다보탑 앞에서 난 모르겠어 정말 알 수가 없어 국보가 되려면 수억, 수조의 발자국을 받아 채느라 등허리가 닳아 없어진 계단 층돌이지 보드라운 손 뒷춤에 꽂고 위세만 떨치고 선 왜 저 석탑일까 대 물려온 장 항아리보다 벽장에서 빈둥거리는 도자기...By정소슬 Views917 -
13Mar 201019:43No Image
4월이 가네
4월이 가네 요란한 꽃 잔치 꽃술 비틀어 단물 빼먹은 4월이 가네 영구차 가득 송이송이 꽃송이 이미 죽은 것을 산 것처럼 산 것들로 장식한 잔인한 꽃 잔치의 4월 꼬리 꼬리 잘린 넋 동여매고 도망친 넋마저 끊어 잡수라 창공 높이 날려 올린 사금파리 줄 먹...By정소슬 Views943 -
13Mar 201019:42No Image
담 너머 저쪽
담 너머 저쪽 밥 먹다 문득 반찬 투정하고 앉은 아이들 눈에 길 가다 문득 밥사발 미어터지게 차고앉은 개새끼들 눈깔에 너희가 보여, 자꾸자꾸 눈에 밟혀 슈퍼에 가면 칸 칸에 차 넘치는 먹을 것들 음식점에 들르면 그릇그릇 먹다 남긴 아까운 것들 이제 그...By정소슬 Views895 -
13Mar 201019:41No Image
아바이마을의 해당화
아바이마을의 해당화 산은 하늘로 뻗었고 강은 바다로 엎어졌는데 흩날리는 모래 무덤 부여안고 울컥 가슴 벌린 핏빛 염원이여 명사십리 버리고 온 고운 임, 어느새 오십 년 올해도 임 향한 사무침은 저리도 붉게 타들어 가는데 - 시집 『내 속에 너를 가두고...By정소슬 Views838 -
13Mar 201019:41No Image
가슴 밑바닥에 구덩이를 파고
가슴 밑바닥에 구덩이를 파고 가슴 밑바닥에 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 묻었습니다 혹여 다칠까 봐 꼭꼭 묻었습니다 머리카락 하나라도 들키면 결딴나던 세월 청춘은 후딱 가버리고 반백 년이 흘러 꺼내어 보니 홍안은 간데 없고 여윈 백발만 서럽게 울고 앉았습...By정소슬 Views962 -
13Mar 201019:39No Image
이산 너머 이산 넘네
離散 너머 離散 넘네 잘사는 것도 죄이어라 맛있는 것도 벌이어라 눈물 콧물에 말린 알사탕 하나 목에 연신 걸리는데 곧 따라가마 재촉하던 손 혹여 무덤 속에 눕진 않았는지 눈물로 삭여온 세월 산 너머 산 넘어가고 구름 너머 구름 넘어갔네 가시처럼 안고 ...By정소슬 Views984 -
13Mar 201019:35No Image
고해의 詩
고해의 詩 나는 내 시심을 너무 주물렀구나 너무 주물러서 밀반죽처럼 말랑거리는구나 가만 버려두었던들 밀 자루만큼은 서 있었을 것을 말랑한 것들만 보고 말랑한 것들만 씹고 만지며 말랑한 세월만 살아온 내가 말뚝처럼 우뚝 선 시 하나 써보려 하지만 자...By정소슬 Views866 -
13Mar 201019:35No Image
시집은 한 권만 낼 일이다
시집은 한 권만 낼 일이다 - 슬픈 詩·2 어느 시인은 행상 리어카에 시집을 싣고 메가폰으로 시집 사세요! 외치며 돌아다녔다 한다 나도 시내 서점 이 집 저 집에다 함께 묶은 시집 건네며 한번 읽어보시고 시집 좀 팔아주세요! 하고 왔건만 몇 달이 지나도 감...By정소슬 Views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