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

by 정소슬 posted Mar 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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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꽃  

     

     

     

    임 오시는 길이야

    그믐밤에도 보름 달밤처럼 환하련만

    발자국 지워진 골목은

    대낮에도 그믐밤이다

    길모퉁이

    뚝뚝 흘린 눈물 자국마다

    내 맘을 닮은 분꽃이

    밤에만 살금살금 피는데


    골목 끝을 향한 그리움도

    나를 빼닮아

    목 길게 빼 올리고

    골목 끝만 바라보고 섰는데

    새벽녘 선잠에 언뜻 스친 바람이

    임의 손길이었는지 씨알이 달려

    속속들이 타드는 내 가슴처럼

    까맣게 익어간다

     


     

    - 시집 『내 속에 너를 가두고』


이 시집은 단 한권만 출판된 시집임 / 2006년, 글로빚는테라코타

Who's 정소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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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성능/직업 : 비정규직
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