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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흘러가는 것이 어디 강물뿐이랴

Illusion's collection 『The river's flows is saddens me(2002, 2006 rev.)』 / 정정길 미망시집

  1. 13
    Mar 20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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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랑했던 그 가을은

    내가 사랑했던 그 가을은 내가 사랑했던 그 가을은 누리에 번진 황홀이 아니었나보다 알알 들어찬 풍요가 아니었나보다 들판마다 쓰러진 아픔이었나보다 가슴마다 배긴 서러움이었나보다 바람의 눈초리가 훑고 간 빈 들판은 서러움...
    By정소슬 Views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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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3
    Mar 20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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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혹

    유혹 나는 사철 옹골찬 깃 세우고 사는 가시 솔잎이라네 한 뼘 햇살이 그리운 엄동설한이면 여름날 파라솔의 꿈처럼 금세라도 날아오를 듯이 활짝 팔 벌리고 빛 동냥해 보지만 따슨 햇살은 살 사이 다 빠져나가고 찬 기운만 뼈 밑...
    By정소슬 Views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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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13
    Mar 20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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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행

    交行 방바닥에 읽다 만 시집이 뒹군다 시인이 알밤 새며 썼을 글자들이 침 흘리며 잠이 들면 시는 꿈을 꾸고 시인은 그 꿈 재우느라 하얀 알밤이 된다
    By정소슬 Views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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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13
    Mar 20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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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의 도

    靜止의 道 노도처럼 날뛰는 사랑의 화살 제 자리 멈출 줄 모르면 여자 여럿 꾈 수 있을지 모르나 반려자 하나 꿰기 힘들고 불같이 타오르는 가슴 식히는 법을 모르면 태풍 일으켜 세상 뒤집어놓을 순 있겠으나 그 태풍 중심에 ...
    By정소슬 Views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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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13
    Mar 20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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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사무

    花蛇舞 - 당선소감, Pen is…… 너도 이제 용이 되겠다는 꿈에 불붙어 기어이 저 하늘길로 승천하려는 거지 가시덤불 펄 진창 피하여 금잔디 곱게 누워 걸음 질마저 가분해질 저 비단길로 하마 길 엇들까 길머리마다 꽂아 두...
    By정소슬 Views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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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13
    Mar 20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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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정

    夢精 스무 몇 살 때이던가 다니던 직장도 때려치우고 소설 쓴다고 고향 집 쪽방에 틀어박혀 석 달 열흘 꼬박 지샌 적 있었지 지독한 몸살이었어 밤새 끙끙 앓다가 방바닥 가득 쌓아 올린 원고지 베고 깜박 선잠 들었다 ...
    By정소슬 Views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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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13
    Mar 20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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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다, 이러다 가지!

    이러다, 이러다 가지! - 은현리 이기철 시인 집에 놀러 가서 이러다, 이러다 가지 달빛 별빛 뚝뚝 떨어지는 뜰 거닐다 거닐다 가지 살랑살랑 솔바람 마시다 마시다 가지 마당 한켠에 퍼질러 앉아 상추 쌈 배추 쌈 즐기다 가지 찾...
    By정소슬 Views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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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13
    Mar 20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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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중몽몽

    夢中夢夢 지식이란 얼마나 오만한 것인가 재주란 또 얼마나 경망스런 것인가 재산과 명예 다 덧없는 헛것인 것을 다 허망한 것이거늘 그걸 배우고 익히려 어린 시절 몽땅 투자하고 그걸 얻고 쌓느라 청춘을 다 바쳤다니 ...
    By정소슬 Views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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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13
    Mar 2010
    17:15

    선바위

    선바위 백룡이 노닐다간 웅덩이에 십리 왕댓닢이 살 풀었다 청록빛 속살이 비치는 강바닥에 천년 가인佳人이 종아리를 걷었다 벼랑 위 암자에서 목탁 소리 똑- 똑- 똑- 울리면 강물은 가인의 허벅지를 감아 돌며 은빛 ...
    By정소슬 Views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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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13
    Mar 2010
    17:14

    망성리에서

    망성리에서 달빛 고와서 밤길 나서면 그림자 하나 뒤따르고 풀포기마다 매달린 별들이 발길에 채여 강물에 나뒹구는데 날 따르던 그림자 그 별 건져 줍느라 따라올 줄 모르네 * 망성리 :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
    By정소슬 Views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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