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창권 세 번째 시집 ‘한밤의 우편취급소’

by 정소슬 posted Feb 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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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 시어로 삶의 기억들 반추

염창권 세번째 시집 ‘한밤의 우편취급소’ 펴내

[광남일보] 입력 : 2020. 02.13(목) 21:45 |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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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재직하며 틈틈이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염창권 시인이 지난해 시조집 ‘마음의 음력’을 펴낸데 이어 최근 세번째 시집 ‘한밤의 우편취급소’를 현대시 기획선 서른두번째권으로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구체적 형상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기억들을 자신만의 독창적 시어로 어루만진다. 이를테면 ‘바람의 잠투정을 받아내느라 /강물 위에 물비늘 발자국이 어른거린다/…중략…/손바닥을 펼치면,/다시 바람이 불고 강물이 흐른다’(‘오후의 산책’)거나 강물이 나직한 소리로 숨을 쉬고 있다/…중략…/내 가슴 속을 흐르는 사람이 있다(‘강물이 숨을 쉰다’) 등의 시편들에 그가 얼마만큼 예민한 감수성으로 물상을 어루만지고 시적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또 시인은 ‘그 일터에서 돌아온 지금,/오래 꽂아둔 책에서/희미한 담배 냄새를 맡는다/지독한 활자들이/말라가고 있다는 증거이리라/멀어져 가는 것들은/희미하게 꽃의 기억을 품고 있다’(‘꽃의 기억’)고 노래하면서 희미한 담배 냄새에서 그 어떤 사람을 기억해낸다. 덧없이 가는 시간들에의 낙담보다는 희망적 근거들을 반추하려는 시적 자아의 차분한 어조가 드러난다.  

 

‘독을 품고 있을 때/사람들은 지독하게 맑아져서/그 안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다’(‘옻나무’)는 시인이지만 ‘혈흔같은 기억이 번지고 있’음에도 삶의 근원을 탐색할 수 있는 ‘소리를 만들어낼 수 없’(‘소리’)기 때문에 ‘추락을 향한 기억’(‘못걸이’)을 붙잡고 있는 듯하다. 시인은 ‘청명하게 엇갈린 햇살 틈으로 바람의 맨발이 남나’드는데 ‘햇살 속에서 곱게 삭아갈 것’을 꿈꾼다.  

 

이번 시집은 ‘허스키’와 ‘하루’, ‘나타샤를 생각하다’, ‘여름의 깊이’, ‘상응’ 등 5부로 구성, 74편의 작품이 실렸다.

 

문학평론가 이숭원(서울여대 명예교수)씨는 발문을 통해 “그의 시는 기억이 서정을 주도한다. 기억이라는 마법의 손길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서정의 수로를 펼친다. 시간은 기억의 후경에서 정서의 진폭을 조절하고 공감의 밀도를 강화한다”고 평했다.  

 

시인은 자서를 통해 “오래전 만났던 사람들이 나이든 얼굴을 하고 나타났다. 반갑다, 또 서럽다. 그 기간이 오래되었다. 그때와 지금을 뭉뚱그렸다”고 밝혔다.  

 

염창권 시인은 전남 보성 출생으로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과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 시집 ‘그리움이 때로 힘이 된다면’, ‘일상들’, 시조집 ‘햇살의 길’, ‘숨’, ‘호두껍질 속의 별’, 평론집 ‘존재의 기척’ 등 다수를 펴냈다. 한국비평문학상과 무등시조문학상, 박용철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상, 중앙시조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광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출처 : http://www.gwangnam.co.kr/read.php3?aid=1581597943348994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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