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령 첫 시집 ‘어떤 돌은 밤에 웃는다’

by 정소슬 posted Jan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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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위한 처절한 몸짓…소멸의 가치 투영

김령 첫 시집 ‘어떤 돌은 밤에 웃는다’ 출간

[광남일보] 입력 : 2020. 01.19(일) 18:21 |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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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령 시인의 첫 시집 ‘어떤 돌은 밤에 웃는다’가 시작시인선 308번째권으로 출간됐다.

 

이번 시집에는 소멸의 허무함과 애잔함을, 그리고 그것을 견디고 넘어서려는 인간의 극복 의지와 안간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가령 존재감의 상실로 인한 인식적 소멸과 가치의 상실로 인한 사회적 소멸, 생물학적 죽음으로 인한 육체적 소멸이 연동하면서 소멸의 의미를 생성하고 소멸하는 존재의 가치를 만들어낸다.

 

특히 시인은 우리의 영혼을 잠식하는 인식적 소멸에 대해서는 섬뜩하리만큼 절제된 언어와 세상의 부조화를 풍자해 미학적 가치를 획득한다.  

 

이번 시집은 소멸의 문제와 맞물려 인간의 실존에 대한 문제 또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문학평론가 겸 시인으로 활동 중인 김남호씨는 ‘소멸을 바라보는 세 가지 방식’이라는 해설을 통해 인식적 소멸과 사회적 소멸, 육체적 소멸로 시인의 시를 조망한다. 이 세 가지 소멸은 서로 연동하면서 그 의미를 생성하고, 소멸하는 존재에 대한 가치를 창출한다.  

 

이것은 소멸에 대해 사유하고 궁구하기보다는 그의 시에 드러난 소멸의 의미와 가치를 확인하는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요컨대 시인은 ‘타인의 소멸’을 통해 ‘자신의 소멸’을 바라보며 나아가 자신이 자신을 소멸시키는 ‘소멸의 극지’까지 시적 사유를 확장해 나간다.  

 

이는 궁극적 소멸로써 존재를 증명하려는 시인의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몸짓이자 자신의 실존을 확인하려는 시적 방법론으로 규정할 수 있다.  

 

시 ‘꽃잎 떨어져 땅에 닿는 동안’에서 ‘소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나 ‘문’에서 ‘나를 기억할까요?’, ‘관계’에서 ‘저들도 자기 얼굴을 잊어버린 게 아닐까?’, ‘실종’에서 ‘신천댁이 사라졌다’의 구절은 소멸의 시학으로 읽힌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출처 : http://www.gwangnam.co.kr/read.php3?aid=1579425666347019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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