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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2011년 8월의 시] 그 가시내

by 정소슬 posted Jul 28, 2011

 

<< 이 달의 시 >> 2011년 8월

 


 

 

그 가시내 / 정소슬
 

 

 

2011.08_bongsoonga2.jpg

 

빨간 립스틱, 서툰 이빨 사이로

뾰족뾰족 내뱉던 거짓말

새빨간 그 거짓말이 그리운 날은

집 앞 담 밑을 서성거리지

 

오라비가 검사랬나 판사랬나

삼촌은 시인이랬든가 소설가랬든가

시인이면 어떻고 소설가면 어떠리

어차피 새빨간 거짓말인 것을

침침한 백열등 아래 노가리를

제 가랑이인 양

쭉쭉 찢어대던 그 아이

 

손끝 봉숭아 물만 고왔지 고왔지

그 계집 거짓말처럼 고왔지

제 먼저 취해버린 손끝 내려다보며

고향 집 담벼락엔 봉숭아가

지랄맞게 예뻤다며

펑펑 목놓아 울던

 

오로지 그 한마디,

지랄맞던 담 밑 봉숭아만은

생가슴으로 믿어줬던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새빨갛던

가시내야 가시내야

새빨간 거짓말쟁이 가시내야

 

 

*. 시집 <내 속에 너를 가두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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