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의 시] 변기에 빠뜨린 동전

by 정소슬 posted May 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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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달의 시 >> 2010년 6월


 

변기에 빠뜨린 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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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논리만이
법이 되는 그 세계,
어둠 속에서야
강해지는 힘이 있다


볼일 후 옷 껴 올리다
동전 하나 변기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이들조차 딱지만도 못하게 여기는
그 10원짜리 하나에
무슨 대단한 애착이 일었겠냐만, 문제는
습관적으로 물을 내려버린 데서 발생했다
쭈- 쭈르륵 하고 빠져나가던 물이
전원 끊긴 엘리베이터처럼
덜컹 멈춰버린 거다
애 딱지만도 못한 그놈이
변기의 숨구멍을 막아버린 거다


아차, 내가 그 사실을 깜박했구나


어둠 속에서야 강해지는
그놈의 생리를
구린 곳일수록 더욱 더러워지는
그놈의 성깔을

 

 

 


☞ 시작노트 :
대문을 향해 휙휙 던지고 가는 명함이 있다. 차창마다 끼워진 명함이 있다.
신용정보 없이도 즉시 대출! 초 저리! 한 달은 공짜! 등등등……
당장 급하여 뒤를 닦은 이 명함에 항문이 찢어진 이가 한 둘이 아니다. 아예 변기가 막혀버린 집들이 수두룩 늘고 있다.
돈에 관한 한 끝없는 식욕을 보이는 우리 인간들, 그 식탐 탓일까?
우리의 口味가 지나는 곳마다 빼곡한 전화번호, 교묘한 덫을 치고 기다리는 독거미가 있다.


- 발표 : 2007. 8. 17  경상일보 [울산 시인의 新作]

*. 위 사진은 naver 훌라짱구(hong33492002)님의 작품입니다. http://photo.naver.com/view/2008040409012338100


[일렉트로니카, 중독성] XPZM_Tautou

이 음악의 출처는 [Tautou의 True Event Workshop]이며, 상업적 사용은 저작자(qewrss@naver.com)와 협의가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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