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의 시] 백학(crane) / 체첸공화국 음유시

by 정소슬 posted Dec 01,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이 달의 시 >> 2011년 12월


 

Журавль(쥬라블리, 백학) / 체첸공화국 음유시
- 곡 : Iosif Kobzon(이로시프 코브조나)

 

 

 

2011.12_crane.jpg

 

나는 가끔 병사들을 생각하지
피로 물든 들녘에서 돌아오지 않는 병사들이
잠시 고향 땅에 누워보지도 못하고
백학으로 변해버린 듯하여


그들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날아만 갔어
그리고 우리를 불렀지
왜, 우리는 자주 슬픔에 잠긴 채
하늘을 바라보며 말을 잃어야 하는지?


날아가네, 날아가네 저 하늘의 지친 학의 무리들
날아가네 저무는 하루의 안개 속을
무리 지은 대오의 그 조그만 틈 새
그 자리가 혹 내 자리는 아닐는지


그날이 오면 학들과 함께
나는 회청색의 어스름 속을 끝없이 날아가리
대지에 남겨둔 그대들의 이름자를
천상 아래 새처럼 목놓아 부르면서…….

 


<원어>


Журавль(쥬라블리)

 


Мне кажется порою что солдаты,
(므녜 까짓쪄 빠러유 슈또 솔다띄,)
С кровавых не пришедшие полей,
(스 끄로바븨흐 녜 쁘리셷쉬예 빨례이,)
Не в землю нашу полегли когда- то,
(녜 브 졔믈류 나슈 발례글리 까그다-또,)
А провратилисъ в белых журавлей.
(아 쁘리브라찔리시 브 볠릐흐 주라블례이.)


Они до сей поры с времён тех далъних
(아니 도 셰이 빠릐 스 브례묜 떼흐 달리니흐)
Летят и подают нам голоса.
(례쨧 이 빠다윳 남 갈러사.)
Не потому лъ так часто и печалъно
(녜 빠또무 리 딱 차스또 이 삐찰노)
Мы замолкаем, глядя в небеса.
(므이 자말까옘 글랴댜 브 녜볘사?)


Летит, летит по небу клин усталый,
(례찟, 례찟 빠 녜부 끌린 우스딸리,)
Летит в тумане на исходе дня.
(례찟 브 또마녜 나 이스호졔 드냐,)
И в том строю естъ промежуток малый,
(이 브 똠 스뜨라유 예스찌 쁘라몌주똑 말리,)
Бытъ может, это место для меня
(븨찌 모짓 에떠 몌스떠 들랴 미냐.)


Настанет денъ,и с журавлиной стаей
(나스따녯 졘, 이 스 주라블리노이 스따예이)
Я поплыву в такой же сизой мгле,
(야 빠쁠릐부 브 따꼬이 졔 시자이 므글례,)
Из- под небес поптичъи окликая
(이즈 빠드 녜볘스 빠-쁘띠치 아끌리꺼여)
Всех вас,кого оставил на земле.
(브셰흐 바스 까보 아스따빌 나 졔믈례.)

 


<주>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의 배경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Crane(백학 : 흰학, 두루미)'이라는 제목의 이 곡
체첸 유목민 전사들의 죽음을 찬미하는 음유시에 러시아가수가 현대적인 곡을 붙인 것이라는데요,

1850년대 후반이래 당시 극악했던 러시아의 남진야욕에 처절하게 저항하다 끝내 강제합병 당한지 어언 150여년을 압제와 학살 아래 살아온 "프스카스의 늑대"의 후예들 체첸…
인종상으로도 아리안계 코카서스 인종으로서 동슬라브계열의 러시아인들과는 완전히 다르고, 그 외 언어, 문화에서도 거의 공통점이 없는 것이 체첸인들인데, 현재까지 저항하다 죽어간 체첸인들의 수는 총인구 100만명 중 20만… 5분의 1이 넘는 체첸민족이 백학이 되어 사라져 갔답니다. 알고 들으면 더없이 슬픈 곡이죠. 

 


Who's 정소슬

profile

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성능/직업 : 비정규직
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

Atachment
첨부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