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2010년 2월 21일
외로운 아침_박세준(일산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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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전 뜯은 쑥으로 봄맛을 살짝 본 아내
드디어, 나를 끌고 본격적으로 쑥을 캐러 나섰다.
준비해온 커피로 입에 고사부터 지내고
내가 별볼일없는 것들에
눈파는 사이
쑥을 캐서 보여주는데
살이 통통 올랐다.
아내의 손이 바쁘다.
그래봤자 나야
집에 가서 군입을 채워주는 게 고작
아니겠는가 말이다.
이것저것들에 눈을 팔아봐도
나는 영 시간이 안 간다.
저 건너 골안에선 벌써 저녁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는데
아내는 영 일어나려 않는다.
고것 참!
고놈 참!
하며 셔트를 눌러봐도
내 맘은 요것처럼 잔뜩 쪼그라들어 있을 뿐
아직이다, 아내는
내 심통에서
스멀스멀 가시가 돋고 있다.
어찌어찌하여 아내를 일으켜 세워
왔던 길 겨우 돌아오는데
아프다,
괜히!
물어본다, 좋으냐고?
겁나게 행복하냐고?
살림살이 좀 나아졌냐고?
남의 살 깎아 살찌우니까 행복해 미치겠냐고?
괜한 심통이
쑥- 쑥- 고개를 쳐들던 날......이었습니돠.
사진 촬영 & 편집 : 정소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