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망성리
2010년 1월 29일
슬픔으로의 여행(경음악)_K.회리
이 음악의 출처는 [공개음악 프로젝트]이며, 상업적 사용은 저작자(k_hoery@naver.com)와 협의가 있어야 합니다.
수년 전만해도 마을 입구에는
"별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동네"라는 커다란 돌 안내판이 서 있었다.
(촬영 : 2004.12.12)
그 옆에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등 장승들이 줄지어 서 있고...
(촬영 : 2004.12.12)
(촬영 : 2006.5.28)
그 자리에 외지인의 집이
하나 둘
들어서더니
그들의 세상이 되고 말았다.
마을의 정자이자
당수나무인
수백년 된 노거수를
마치 자신들의 장식품인 양 독점하고 있는 모습
거기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줄곧 거기서 자라온 나로선
불쾌하기 짝이 없다.
마을 구석구석 이런 집들만 들어서고
마을 원주민들은 뒤로 뒤로 쫓겨나거나
아예 등을 보이고 떠나갔다.
모친 홀로 살고 계시는 집에 들어서니
마당가 목련이 싹을 뽑아내고 있는데
영락없는 붓 모습이다.
요건 작은 붓
먹물 잔뜩 묻혀
시 한 수 그어보고 싶다.
무얼까?
볕살에 말리고 있는 메주
비슷하다.
땅을 들고 일어 선 서릿발 모습
다시 메주 모습
요놈까지 같은 색이다.
담을 찍어봐도 그 색
담에 박힌 돌까지도 한 색감으로 어우러져 사는데
오순도순 한 숨결로 늙어가는데............
사진 촬영 & 편집 : 정소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