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백천암 찾아가는 길
이 살에는 혹한, 현법 스님은 잘 계실까?
못 보던 새 길이 나 있다.
그 백천못은 그 자리 그대로인데
꽁꽁 얼었구나! 하긴 그 세월...
드디어 백천암 드는 길,
논둑길이 시멘트 둑으로 바뀌어 있네!
저어기 보인다
엉성하던 일주문 사라지고 없고
탱자나무만 키가 커있다
구석구석 돌탑들
사진마저 흔들렸다
어? 저기 법당이었는데
...없다!
말끔하다.
무수히 쌓고 또 쌓았을 마음만 덩그러하다.
돌아 내려와
스님의 공부방은 그대로 있네!
저 안에서 '佛' 족자 하나 얻었지!
올라가는 개울, 하얗게 얼어있고
그때 없던 연못이 하나 더 파여 꽁꽁 얼어있다.
스님! 스님!
마음만 바빠지는데
안 계신다!
여기도 돌탑만 덩그러이 높다.
제법 자리를 비우신 듯 냉랭한 공기가 날 떠밀어
이제 내려가라신다.
무심했지! 무려 십 년이었으니.
10년 전 백천암 #1, 백천암 #2, 백천암 #3, 백천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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